이것도 좀 오래된 글.
하늘과 땅이 나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절, 아름다운 색으로 물드는 하늘과 누렇고 거뭇거뭇한 땅이 있었어요. 땅은 깊고 넓으며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하늘을 질투했었습니다.
하늘은 별가루를 뿌려 어두운 하늘에 반짝이는 빛무늬도 가지게 되었어요. 시커먼 땅을 비웃듯 빛나는 하늘을 질투한 땅은 깊게 파면 팔 수록 더 어두워지는 자신이 미워졌습니다.
어느 날 수많은 별을 하나하나 매만지던 하늘은 실수로 별 하나를 땅으로 떨어트렸어요.별을 붙잡은 땅은 하늘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깊이 파놓은 땅 속 깊이 별을 감춰두었습니다. 하늘은 그동안 펑펑 울며 땅에게 눈물세례를 쏟아부었습니다. 그 눈물은 너무 많아서 땅을 비집고 들어가 바다가 되었어요. 한편, 땅으로 떨어진 별은 여전히 아름답게 빛이 났어요.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답니다.
별을 숨겨놓은지 얼마나 되었을까. 별은 시름시름 빛을 잃어갔어요. 왜 이렇게 된걸까 고민하던 땅은 조곤조곤 하늘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하늘은 별이 죽은거라며 하늘로 올라올 수 도 없을거라고 땅에게 설명을 해 주었어요. 별빛은 사그라들고 까맣게 돌만 남은 별을 껴안고 땅은 펑펑 울었어요. 눈물은 땅에 스며들어 지하수와 강이 되었습니다. 땅은 너무 미안해서 별이 하늘을 바라볼 수 있게 땅 위로 올려주었어요. 그리고 춥지 않게 흙으로 꼬옥 품어주었습니다.
별이 땅의 미안함을 알아들은걸까요. 까만 별에게서 작은 줄기가 나오더니 이내 나무가 되었습니다. 가지는 앙상했지만 가지 끝에 달린 작은 열매는 은은하게 빛이 났어요. 열매에 은은한 빛이 반딧불이와 비슷하다고해서 오늘의 반딧불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어릴땐 동화작가가 꿈이었어서 이런거 씀
딱히 교훈을 주는 그런게 아니라서 어디 게시도 못해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