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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쓰고 있는 소설 중에 질문이 있습니다.

임무를 끝낸 민지 일행은 곧바로 이형력 관리국 서울지부의 건물에 도착해 있었다.

 

인트루더의 1차 침공 이후 인간들은 갑작스럽게 출현한 이형력자들이 폭주하거나 엇나갈 것을 우려해 능력자들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기관인 국제 이형력 관리국을 설립했다. 국제 이형력 관리국, 줄여서 관리국은 현재 피라미드형 조직이며 본부인 미국 워싱턴 지부를 중심으로 각국의 지부가 존재하고 그 밑에는 각 도시별로 지부가 설립해 있다. 각 지부의 규모는 도시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지금 민지 일행이 활동하는 서울지부 같은 빌딩 형태가 있는가 하면 마땅한 거점 없이 지부장의 자택인 구역도 다소 존재하고 있다.

 

5층까지 올라온 민지 일행은 복도에 나열된 출입문 중 리틀 나이츠 작전회의실이라고 적힌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섰다.

 

경혜씨, 우리 왔어.”

 

어서 와요, 다들 수고 많았어요.”

 

청색 재킷을 입은 장발 머리 여자가 민지 일행을 맞이해 주었다. 그녀는 민지는 물론 세리보다 어른스럽고 차분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민지는 곧바로 그녀의 앞에 서서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 지금 바로 전투 결과를 브리핑하겠습니다. 심연을 통해서 인트루더는 C등급 인트루더 오우거(Ogre)’ 1마리와 D등급 미니언(Minion)’무리가 12구역에 침입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팀, 리틀 나이츠 팀이 12구역으로 투입되었습니다. 그리고 12구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도중에 엄청난 양의 이형 에너지가 사건 지점에 감지되었고 그 시점에서 오우거는 이미 퇴치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해당 구역에 남아있던 민간인들은 부상자는 총 15명이고 전원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

 

그래, 보고 잘 들었고 고생했어. 이형 에너지의 발생 원인은 확인했니?”

 

경혜는 차분한 자세로 민지의 브리핑을 듣고 입을 열었다.

 

. 조사원들이 확인한 결과, 이형력자의 반응이 틀림없었어요. 그리고.......”

 

민지는 목을 가다듬고 다시 입을 열었다.

 

현장에서 서가인 요원의 아들, 박세호를 만났어요.”

 

서가인 요원의 아들을?”

 

민지는 방금 전 무너져버린 상가 건물에서 빠져나가던 소년의 모습을 떠올렸다.

 

서가인, 그녀는 과거 인트루더의 1차 침공 당시 각성했던 이형력자 중 한 명이었으며 전쟁이 한창이던 중에 수많은 인트루더를 퇴치하면서 이름을 날린 여자였다. 어떤 강적이 쳐들어와도 그녀가 나서면 거뜬하게 해결할 정도로 서가인은 당시 영웅이라고 칭송받은 인물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딸과 아들이 하나씩 있었는데 일반인인 딸과는 달리 선천적으로 이형력을 가지고 태어난 아들이 있었다. 그 아이의 이름이 바로 박세호였다.

 

, 별로 안 쎄보였는데 좀 귀엽게 생겼어요.”

 

세리가 너스레를 떨자 곧바로 경혜에게 제지당했다.

 

세리야,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니. 아무튼, 민지야. 그래서?”

 

그땐 사건 현장을 처리하는 게 우선이라 팀에 들어와 달라고 말은 못 했어요.”

 

리틀 나이츠는 다시 시작된 인트루더의 공격에 대비해 부족한 인원을 채우기 위해 사회, 또는 관리국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 안에서 뛰어난 이형력을 가진 청소년을 선별하고 육성해 실전에 투입 시키자는 계획에서 설립된 신생 팀이었다. 그런 리틀 나이츠 계획의 책임자가 관리 요원인 경혜에게 한 소년을 추천했었는데 그 소년이 박세호였다.

 

맞다. 너희가 나간 사이에 이게 왔는데 볼래?”

 

경혜는 회의실 구석에다 둔 골판지 상자를 들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민지가 곧바로 상자의 포장을 뜯어 안의 내용물을 꺼내자마자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상자 안에는 여학생 교복 한 벌이 들어 있었다. 민지는 기대감에 찬 눈빛으로 교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니, 그러면 내일 박세호를 우리 팀에 영입시키면 되는 건가요?”

 

그 애가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상부에선 꼭 스카웃 하라고 하니까........”

 

기대감에 차 있는 민지와 대조적으로 경혜의 얼굴은 밝아 보이지 않았다. 미성년자들을 세이비어로 육성시킨다는 계획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현 역시 경혜와 마찬가지로 그다지 표정이 밝아 보이지 않았다.

 

경혜는 헛기침을 한 뒤 입을 열었다.

 

아무튼, 며칠 전에 들었겠지만 민지는 오늘 부로 성신 고등학교로 편입되었으니까 내일부터는 거기로 가면 돼, 알겠지?”

 

학교라....... 딱히 좋은 기억은 없군....... 민지야, 긴장하지 마라?”

 

그래, 어차피 가면 다 친구들이야. 어렵지 않아.”

 

현과 세리가 빙긋 웃으면서 민지에게 당부했다. 민지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에이, 왜 그러세요? 저 이래 뵈도 내일을 대비해서 평범한 학생처럼 보이는 팁도 다 정리해뒀어요. 봐요!”

 

민지가 가슴을 펴고 의기양양하게 수첩을 꺼내 들며 자랑하자 세리가 조용히 경혜의 옆구리를 콕 찔렀다.

 

우리 민지 너무 귀엽죠, 경혜 언니?”

 

얘가, 민지는 지금 엄청 진지해. 그치만 인정.”

 

역시 부정 못 하네, 경혜 씨.”

 

세 사람이 훈훈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 걸 민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 참, 나 잠깐 병원에 좀 갔다 올게.”

 

그때, 현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세리가 장난스럽게 물었다,

 

뭔데요? 아저씨 혹시 숨겨둔 병이......”

 

실은 요 며칠 사이 요통이...... 농담이고, 만나 볼 사람이 있어서. 먼저 간다.”

 

현은 경혜와 민지를 비롯한 팀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먼저 회의실에서 나가 홀로 되뇌었다.

 

누님의 아들이라니, 사람을 잘못 뽑은 거 아닌가.”

 

리틀 나이츠 팀의 하루가 무사히 흘러가고 있었다.

 

 

얼마 전에 쓴 소설 다음 에피소드에 나올 장면입니다. 

 

여기 등장하는 민지가 나중에 주인공의 학교에 편입해서 세호에게 자기 팀에 스카웃하려는 장면이 있는데

 

일단 이 부분 자체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파트에서 슬슬 멤버들의 이름을 공개하는 게 어떨까 해서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혹은 이 부분을 아예 주인공 팀이 관리요원에게 직접 브리핑하는 게 아니라


관리요원 경혜가 상부에게 보고하면서 세호의 스카웃 문제에 대해 얘기하는 걸로 바꾸는 건 어떨까 싶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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