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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소설]죽지 못하는 사람

성민호, 국가와 역사에 위인으로 기록된 천재 과학자, 그는 언제나 인류발전을 위해 자신의 지식을 아낌없이 발휘했고 마지막 순간마저 고결하게 '모범'을 보이며 숭고하게 자살했다.


그야말로 위인 그 자체, 그리고 나는 50년 만에 그 이름으로 불리었다.


"너.... 누구야?"


국가 차원에서 이루어진 조작이다. 과정은 완벽했을 터, 그 증거로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하지만 이 어린 소녀는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뭘 그렇게놀라고 그래?


"...."


질문에 질문으로 돌아온 대답, 나는 질문에 답하기보다는 잠시동안의 침묵을 선택했고 그동안 생각했다. 있을 수 있는 모든 변수를, 뇌 속에서 상황과 인접한 정보를 떠올리고 꺼내서 정렬하고 나열한다, 배열한다, 다시 정리한다, 그리고 그 정보를 토대로 추리한다, 고찰한다.


정답을 찾아낸다.


"국가 특별관리자원"


"대단해! 단 한 번의 질문으로 거기까지 도달하다니 역시 성민호야"


"쉬운 결론이야, 국가 특별관리자원이 나 하나일 리가 없으니까"


대답을 듣자 여자아이는 살짝 미소짓고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물어 불을 붙인다, 그 자연스러움으로 보아 아마 이전부터 흡연자였겠지.


"초고속의 사고방식, 그게 자네 특기였지 아마?"


'생각' 그것은 내가 국가 특별관리자원으로 선택된 이유이자 내가 가진 특별한 능력이다.


인간, 아니 생명체라면 어떤 존재든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범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사고속도, 하나의 상황만을 보고도 지식을 바탕으로 머릿속에서 모든 것을 도출해내고 실험한다, 검증 따위도 필요 없다 손뼉을 부딪치면 소리가 나는 것처럼 너무나도 당연한 과정들을 생각만으로 끝내는 것뿐이니까.


단지 나는 남들이 소재나 재료를 가지고, 약품을 가지고, 기계를 다루며 실험해서 결과를 내는 것과는 다르게 알고 있는 지식을 이용해 생각만으로 실험 결과를 낼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초고속으로.


그리고 그 '생각'의 결과는 마치 '예지'와도 같다. 내 실험에 있어서 실패는 없으니까.


"너는 아마 김민철이겠지?"


"쿨럭-! 거기까지 알아낸 거야?"


소녀, 아니 아마도 김민철은 기침까지 하며 놀랐다, 담배 연기가 목에 걸린 건지 눈물까지 찔끔 흘린다.


"쉬운 추리야, 우선 국가 특별관리자원에 들어갈 만한 인재를 추려내고, 행동 양식과 대입해서 다시 한번 추려내는 거지"


"그래도 한두 명이 아닐 텐데 내가 김민철이라는 결론은 어떻게?"


이야기가 흥미로웠는지 김민철은 바로 이어서 두 번째 담배에 불을 붙였다, 후우- 고개도 돌리지 않고 뿜어내는 연기는 바로 나에게로 올라온다, 비흡연자인 나에게는 조금 역하다.


"다른 국가 특별관리자원, 그냥 귀찮으니 앞에 국가는 빼도록 하지, 다른 특별관리자원이 존재한다는 정보는 나한테 알려지지 않았어, 그 말은 다른 특별관리자원들 에게도 마찬가지겠지, 그런데도 너는 나를 찾아냈어, 여기서 첫번째 로 추려지게 되지, 내 생각에는 특별관리자원은 단순히 머리가 좋다든지 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을 거야 그리고 당신은 두뇌 파는 아닌 거 같아, 그런데도 다른 특별관리자원의 존재가 있다고 생각하고 나를 찾아내었다. 아마 국정원이나 비공식 국가단체의 특별한 요원이겠지. 그리고 두번째 로 추려지는 추론, 그중에도 국가 특별관리자원의 소재나 정보를 알고 있을 정도의 중역이자 본인 역시 특별관리자원에 속할법한 인재. 그런 사람이면 몇 명 없지, 전직 909 특수 특작 부대장 김민철. 몇 년 전에 외국에서 인질 구출 작전 중 순직했다고 들었는데"


말하는 도중부터 김민철은 붙여놓은 담배를 피우지도 않고 넋이 나간 사람처럼 그대로 멍하니 나를 쳐다보기만 했다. 설명이 끝난 이후로도 계속.


그리고 치직- 하고 다 탄 담배가 자신의 손가락을 태울 때까지.


"아-ㅆ... 뜨거!!"


말하며 김민철은 거칠게 바닥에 꽁초를 집어 던지고는 검지를 입에 넣고는 핥아댔다. 그 모습은 현재 10세 정도의 어린아이의 모습에 굉장히 어울려서 조금 귀여웠다.


"씁- 그래서 내가 두뇌 파가 아니라는 근거는?"


"머리를 쓸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대뜸 집 앞으로 찾아오진 않았겠지 내가 알아낸 바로는 위치정보는 정부에 실시간으로 넘어가고 있어, 그리고 지금 이 현상, 두 명의 특별관리자원이 만났다는 상황. 국가로서는 원했던 일이 아닐 거야."


"그렇게 술술 말하는 거 보니까 도청위험은 없나 보지?"


"아마도, 현재 내가 가진 정보로 생각했을 때 도청까지는 하지 않아"


"그렇다면 이 말도 할 수 있겠군"


김민철은 잠시 뜸 들이며 질리지도 않고 또다시 담배를 꺼내물었다. 이 정도 속도면 하루에 2갑 이상은 피우겠는걸


"내가 나름대로 생각해 봤는데"


후우- 또다시 뿜어져 올라오는 푸른 연기, 나는 손으로 부채질하며 허공으로 흩트린다.


"국가 특별관리자원, 그야말로 나라를 통째로 흔들만한 인재들이잖아?"


"그렇지 그러니 이렇게 억지로 살려두는 것일 테니"


말하며 50년 전 자신의 장례식을 떠올렸다.


"솔직히 나는 이 시스템 마음에 안 든단 말이지 내가 왜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는지 알아?"


"해외파병 및 인질구출, 특수 작전 임무 외 이것저것 해서 완수한 임무만 50개는 넘는 거로 알고 있는데 이 정도 슈퍼솔져는 국가로서 아깝지"


"그래! 비공식을 합치면 요인 암살 및 폭파 임무까지 해서 100조금 안돼! 그렇게 개같이 굴렀는데! 이번에는!!"


찰칵- 반을 조금 피운 담배를 바닥에 거칠게 던지고 새 담배를 꺼내서 불을 붙인다.


"10살 여자애..... 세상에 10살짜리 꼬마가 암살자일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 할거래.... 내가 죽었던 이유도 이제 너무 유명해져서 특수부대원으로 못 써먹어서 라고!"


"아 그거 내가 말하려고 했는데"


이것도 예상했던 결과다, 몸 쓰는 게 일인 군인을 10살짜리 여자애로 만든다면 이용수단은 뻔하니까


"더는 못 참겠어, 나는 이 나라를 뒤집어 놓을 거야, 다른 특별관리자원들을 모아서 이 개같은 나라에 복수를 할 거야"


"흐음 그래서 여기 찾아온 이유는 나를 사령탑으로 쓰시겠다?"


국가전복이라는 테러행위에 할 줄 아는 거라고는 생각 말곤 없는 과학자 나부랭이가 필요할 이유는 없으니까.


"그래, 직접 만나보니 확실해졌어 너의 그 생각하는 능력은 분명 엄청나 그러니 국가에 복수할 작전을 세워주면 고맙겠어."


"거절하면?"


찰칵- 익숙하지 않지만 분명 들어본 금속음과 함께 10살 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검은 쇠붙이가 나를 향했다.


"이거 그림 묘한데, 10살짜리 여자애 암살자. 이거 정부 판단력을 우습게 보면 안 되겠어"


"닥치고 대답이나 해"


"그래 내 대답은"









아마 첫번 째로 쓰신분이 의도할것과는 180도 다른 장르로 방향성이 바뀌었다고 생각됩니다만

이게 릴레이소설의 묘미가 아니겠습니까?


출근시간이 다가와서 뒷부분을 너무 급하게 써서 다듬지를 못했네요


이어쓰실분에게 모든걸 맡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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