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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게 베글 자주 보던거 올라온 김에 발췌
내가 처음으로 글에 관심을 가진 게 2005년, 글쓰기 교양 수업에서 거칠지만 잘 썼다는 교수 칭찬을 받은 이후임.
이후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연습하기 전까지는 글실력은 답보 상태였음.
철학과에서 이것저것 읽어보고 연습하면서 글쓰기 실력이 꽤 많이 늘었지만, 철학과 특성인 만연체를 교정하느라 꽤 많은 시간을 씀.
그러다가 졸업 후 여러 책을 읽고 교정하면서 몇 가지 글 쓰는 책들 읽었고, 그러면서 실력이 조금씩 더 올라감.
공지에 소개한 강원국의 글쓰기에서 어휘와 지식을 '탄약'에 비유했는데 이게 딱 맞음.
그리고 이걸 늘릴 수 있는 수단이 연습과 필사임. 읽어서 늘기도 하지만, 직접 쓰는 연습이나 필사만큼 늘지는 않음.
표현할 수단과 지식이 많을수록 쓸 수 있는 표현범위도 넓어지고 같은 표현에도 기교를 넣어 쓸 수 있게 되더라.
이후에 정말 원하는 걸 제한없이 쓰려면 개념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수준까지 가야 된다 생각하지만,
그 전까지는 지식을 충당하는 것만으로도 글이 많이 풍족해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