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랑거리라고 해봐야 뭐 지금까지 내세울거라고는 국방부가 날 떠민 곳에서 몸 안다치고 무사히 나왔다, 토익 860점 맞았다. 이 정도가 전부입니다.
이미 퇴색되어버린지 오래인 과거의 유물이나 초등학교 때 지자체에서 개최한 국어실력 경쟁 대회에서 5등을 차지하기도 했고요.
그래도 글이라고 하면 나름대로 못 쓰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에게서 나름 봐줄만하다고 평가받는 정도는 된다고 생각해요.
음악 커뮤니티에서 여러 평론글을 올려서 추천도 100개 넘개 받아보고, 나훈아가 콘서트를 했을 때 어릴 때의 지식을 살려서 유게에 이를 설명한 글을 써서 비추천도 안 박히고 베스트를 가기도 했어요.
와!!!! 모듬북에 훈민정음이 써 있다!!!!!! 와!!!! 중간에 외치는 추임새는 사물놀이에서 따온 것이다!!!! 한국적이다!!!!! 와!!!!! 부채춤에서 쓰인 부채가 평범한 꽃부채가 아닌 엉겅퀴를 연상시키는 새로운 부채다!!!!!! 하는 정도의 수박 겉핥기였어요. 분석이라고 하기엔 뭐하고 그냥 나열이었지만 반응은 좋았더라고요.
그리고 초등학교적부터 시작된 내적인 골몰에 날개를 단 오타쿠 생활. 오타쿠 생활을 하면서 나름 취미 겸 내면을 고백하는 느낌으로 아이돌마스터 시리즈의 2차 창작 글을 썼는데 그게 어느새 조회수가 10만을 넘었어요. 솔직히 스스로도 믿기지가 않아요. 내가 그만큼 주목을 받는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
나는 이런 사람이다. 나는 늘 혼자일때 이런 생각을 했고 이런 아픔이 있었으며 다른 누군가가 이런 식으로 나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것을 꿈꾸고는 한다. 정도로 요약이 가능한 글인데. 나라는 개인의 일대기에 다들 관심을 가져주셔서 기쁜 거에요.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통해서 그런 이야기를 풀어냈기에 그런 것이고 그렇지 않았으면 그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지 않았을 것이다 하는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어요.
하지만 그래도 그런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에 다들 공감을 해줘서 고마웠어요. 어찌보면 씹덕새끼의 되도 않는 망상인데 그걸 다들 좋아해주시니까... 그게 고마운 거에요 그냥. 그거 말고 할 말이 생각도 안 나고요.
아무튼 이정도가 제 자랑거리에요. 제가 자랑스러운 사람은 아니지만 제가 만난 분들은 자랑스러운 분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