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솔직히 그게 이해는 감.
왜냐면 불교와 관련된 고고학 유물이 상당히 제한적인 것도 있지만
뭣보다 고고학(겸사겸사 추가로 역사학)을 불교연구에 적용시키는 순간
불교에 대한 기존 연구/시각이 완전히 박살나거나 뒤집히는 게 한둘이 아니라서.
그 중 제일 크게 뒤집어지는 것은 인도 불교의 생활 모습.
기존에 경장 위주+율장 가미한 연구대로라면, 옛 승려들의 생활은
불교를 단순 철학/수행집단으로 왜곡시킨 리즈 데이비스 이론에 근거한 수준까지는 아닐지라도
기본적으로 청빈하고 탈세속적인, 속세와 적당히 거리를 둔 종교 수행 중심 집단의 모습.
근데 고고학이나 이에 부합하는 불전문학/율장 위주 연구의 결과는?
청빈한 승가? 엥 승단 공동체 재산축적은 물론 승려 개인의 사유재산까지 쌓는데요.
탈세속적? 엥 존나 세속적 이익추구 넘치는데요.
종교적 수행 중심 집단? 엥 기복신앙이 빛을 뿜는데요.
사실 율장으로 한정해도 승려들의 납세, 승려 간 유산 상속, 채무상환 이행,
업무를 위한 안거(집중수행)기간 중 외출 등이 나오는데
그 동안 이런 '현실적인' 부분들이 너무 관심 밖이었던 것도 있긴 하지만
패러다임 전환의 충격은....뫄 어딜 가나 크든 작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