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5643750 으로 올린 짤을 강해하는 글입니다.)
사실 교통 게시판에 어울릴 수도 있는 글이지만, 철도라는 것 자체가 근세 이후 시대를 장식한 하나의 역사적인 개념이라서 이 글을 올립니다.
루리웹 역사 게시판을 보고 계시는 분들 중에서 루리웹에서 남유게를 하는 유저라면, 제가 남유게에 위에 움직이는 짤을 갖다가 올리면서 철도의 역사라고 하는 글을 보셨을 것입니다.
사실 이 짤은 철도의 200년 넘는 시간동안 비약적으로 이뤄진 발전을 압축한 움짤인데요. 제가 오늘 이것을 약간 강해해보자 합니다.
첫번째와 두번째로 등장하는 것은 증기 기관차입니다. 시기 상으로는 19세기 내내와 20세기 초반일텐데요. 본격적인 철도의 등장은 1810년대 스티븐슨에 의하여 오늘날 증기 기관차의 조상이 발명되면서 그 발명된 기관차가 1825년 본격적으로 객차를 붙여 여객 영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증기 기관차가 진화하면서 외형은 우리가 흔히 아는 칙칙폭폭 열차에서 하관이 툭 튀어져나온 유선형 혹은 탱크로리 모양 같은 기관차로 변모하였죠. 이 증기 기관차는 19세기를 지배하고서는 20세기 초반까지 그 명성을 떨치고, 20세기 중반에도 망해도 이름값을 톡톡히 했습니다.
세번째로 등장하는 것은 디젤 기관차입니다. 독일의 디젤이란 사람이 발명한 디젤 기관은 20세기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갈 시점인 전간기에 기관차의 열차 기관에 부착되면서 디젤 기관차가 탄생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하고 20세기 중반이 완전히 열렸을 1940년대 후반 이후에 본격적으로 발전하여 전 세계에 빠른 속도로 보급되었고,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디젤 기관차에만 머무르지 않고, 디젤 동차도 나오게 됩니다. 이 디젤 동차는 지금도 우리나라 몇몇 곳을 다니고 있으며, 세계에서는 흔한 열차 종류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네번째로 등장하는 것은 고속열차인데요. 사실 저 짤에서는 전기기관차가 누락되었습니다. 전기기관차는 디젤 기관차보다 수십년 먼저 등장했습니다. 전기 동차도 비교적 빨리 나온 편이죠. 이미 20세기 중반부터 통근용으로는 디젤동차 아니면 전동차가 거의 99% 이상을 차지했으니까요. 다만, 전기기관차는 전세계 곳곳으로 보급되는 데에는 수십년이 걸렸습니다. 보급 순서도 산업/화물용 먼저 보급된 다음에서야 여객용이 한참을 보급됐죠. 그러고 나서야 일본에서 1964년 고속철도가 탄생합니다. 그것도 전기식으로요. 그래서 프랑스는 자국 고속열차를 지지 않겠다고 가스터빈(...)으로 만들려다가 오일쇼크때매 전기로 선회해서 고속열차는 모조리 전기로 기동되는 방식으로 공급 및 전파되게 됩니다. 지금도 전기기관차와 전동차, 고속열차는 우리 곁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다섯번째로 등장하는 것은 자기부상열차입니다. 기술은 이미 충분히 갖춰졌지만, 상용화는 이상하게도 많이 되지를 않았습니다. 현재 다니는 것이래봐야 중국 상해(상하이)의 고속 공항철도, 우리나라(한국)의 인천국제공항 내부 및 그 주변 지역용 철도 외에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추가 상용화래봐야 일본의 주오신칸센 하나던데 말이죠. 튜브트레인의 본격적인 대두 이전에는 모두가 철도의 최종 진화라도 되는 것 마냥 알고 있었을 정도로 이 쪽이 임펙트가 크긴 큽니다. 하지만 현재 세대라고 해도 그걸 많이 못보는데 뭔 소용일까요?
이처럼 철도는 200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근세 이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어쩌면 한 챕터 이상을 써왔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철도와 함께 앞으로 남은 인류사 수 만년을 함께 써내려 가야 하는 동반자 관계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