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병자호란에 대한 대체적인 인식은 인조-서인 정권의 외교 참사, 군사적 참사, 조선의 내부 대립, 고집불통 사대명분, 청나라가 봐준 전쟁 등 지극히 '한국적인' 인식에 머물렀다.
병자호란이란 무엇인가? 전쟁이다. 국제전이다. 즉 조선만의 전쟁이 아닌 청과 조선의 전쟁이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조선에만 집중했고 청은 보조적 역할로 평가절하 하였다. 하지만 청은 조선과 함께 병자호란이라는 사건의 주역일 뿐만 아니라 사건주체 그 자체였다.
필자는 조선, 그리고 청의 입장에서 병자호란을 재구성하려는 학계가 노력한 결과물을 수용하여 이를 논하고자 한다.
이 글은 프롤로그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