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요리대회 두번째 요리인 까르보나라입니다.
사실 짜장을 할까 짬뽕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평소에 잘 안하던 요리를 해보자 하여 집에 있던 재료로 까르보나라를 만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재료입니다. 2인분 재료이니 1인분은 반으로 줄여서 만드시면 됩니다.
계란 면용 2개, 소스용 3개 / 중력분 180g / 세몰라 리마치나타 20g / 소금 2g / 식용유 10g / 통후추 약간 / 판체타 100g / 파르미지아노 50g
세몰라는 그냥 밀가루로 하는게 더 편하고 맛있는데, 그냥 기분 내보려고 넣어 보았습니다.
경험상 20%가 넘어가면 불어터진 에그누들처럼 되어버리니 그냥 중력분으로 쓰시는게 좋습니다.
식용유는 올리브유가 없어 대체로 넣었습니다.
사족으로 생파스타 레시피 찾다보면 세몰라 리마치나타 100%를 쓴 레시피들이 있는데, 절대 믿지 마십시오.
우선 밀가루, 소금 계란을 넣어주고 반죽을 해줍니다.
비율은 밀가루 100g당 계란하나에 물을 더해 총량 55%를 사용합니다.
지금은 밀가루 총량이 200g이니 계란 2개(100g)에 물을 10g 넣어서 110g을 맞춰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부숴져서 날리던 가루들이 15분 정도 반죽을 하니 매끈해졌습니다.
반죽을 대충하면 나중에 면이 퍼석퍼석해지니 열심히 해줍니다.
완성된 반죽은 비닐로 잘 말아서 냉장고에 하루정도 휴지를 시켜줍니다.
휴지가 끝난 후 먼저 파스타 기계로 면을 내려 준 후 뭉치지 않게 펴 둔 후, 면삶을 물을 올리면서 소스 준비를 시작합니다.
먼저 계란 2개 + 노른자만 하나를 더한것에 파르미지아노 50g과 통후추 갈은것을 취향껏(되도록 많이!) 넣어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알끈을 제거하시는것이 심리적 + 식감상 좋았습니다.
잘 섞어서 이 정도 상태가 되면 됩니다.
소스가 완성되면 판체타 100g을 바싹하게 익혀줍니다.
베이컨과 다르게 돼지 껍데기가 포함된 부분으로, 구우면서 펑펑 터지니 조심해야합니다.
타이밍상 다 구워지면 가스불을 완전히 끈 이후에, 바로 끓는물에 면을 넣으시면 됩니다.
면은 1분 30초간 삶아 주었습니다.
판체타를 구운 프라이팬은 바로 소스를 넣어도 계란이 익어버리지는 않을정도로 적당히 온도가 내려가 있으므로 바로 소스를 부어줍니다.
이후 면수 한스푼 넣고, 아주 약한 불에서 치즈가 겨우 녹을 정도까지만 잘 섞어줍니다.
안익은것 같은데? 소스가 아직 덜 꾸덕한데? 하고 방심하는 순간 스크램블 에그면이 되어버립니다.
요리와 프라이팬의 잔열로 계속 익어가기 때문에 '치즈가 80%정도 녹은것 같은데' 싶을때가 좋다고 봅니다.
스테인레스 팬을 쓸때에는 추가적으로 가열을 하지 않고 완성이 될때도 있었네요.
중간에 어머니가 갑자기 일이 있다고 나가버리셔서 '다먹으면 1인분 파스타' 가 되어버렸습니다.
예쁘게 플레이팅을 하고 싶었는데, 양이 양이라 감당이 안되네요.
입에 착 달라붙는 꾸덕하고 진한 치즈맛 소스에,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함이 남아있는 면의 식감에, 판체타와 후추가 가끔 임팩트를 주는 맛입니다.
조합을 보면 엄청 느끼할것 같은데, 생각보다 후추가 제 역할을 잘 해주는 느낌이네요.
생각보다는 질리지 않고 무난하게 완식하였습니다.
다만 조합이 조합이고, 양이 양인지라 위에 부담이 많이 가는 느낌이네요.
착한 으른양 여러분은 꼭 1인분씩만 만들어 드시는것을 추천드리며, 이만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