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토토노....
4월,5월달 일본, 태국 해외여행 + 대구로 급하게 일이 잡혀 내려오면서 들고 내려온 것은 달랑 노트북 하나 뿐
이따금 홈 레코딩에 사용했던 마이크(인천) 편집 프로그램 깔린 본체(인천) 쌓아둔 스택본이 쌓인 usb(인천)
주변 노래방은 왠지 모르게 엉망이라(에코조절 음량조절 안 됨, 관리부실) 사실 이번엔 참여를 포기할까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꼬모가 서운하다는데 또 어떻게 안 해.... 해야지 (원래 하고싶었는데 핑계대는거 아님)
저번, 저저번 노래방이 옛날 노래였으니 이번엔 최신 노래들을 해보고 싶다! 라는 컨셉은 사실 미리 생각해두긴 했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자원에 여러 노래를 충분히 연습,녹음까지 할 여유가 없으니 딱 두개만 정해 조져보자 마인드로 두 개 골랐습죠
만찬가, 최종화
녹음 장소는 근처 보컬트레이닝 학원에 설명을 했더니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딱 3시간만"
보통 녹음을 하면 파트별로 분할녹음, 편집, 할 일이 많다고 하지만 정석대로 가면 3시간안에 2곡이 나올 턱이 없죠
라이브를 여러번 조져보고 그 중 잘 된 녹음본만 사용하자는 결론이 나왔고
결과물은 요로코롬!
1. 만찬가 (원본에서 -2키)
2.최종화 (원본에서 -4키)
무사히 두 곡을 녹음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급하게 한다고 제가 하던것까지 돈의 힘으로 남한테 떠넘겼는데(노래방에 없는 mr구해서 키 맞추고 녹음장비 준비하고 싱크도 맞추고) 생각보다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생소한 환경에서 쫄아서 노래를 하다 보니 자꾸 옛날 버릇이 나와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최종화는 원래 -3만 해서 하려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어서 하나를 더 낮췄고 만찬가도 원곡에선 한 호흡으로 처리하던 부분을 중간에 호흡을 억지로 낑궈놓는식으로 바꾸기도 하고...
그래도 재미는 있었네요
사실 녹음 해주신 선생님이 원한다면 잘 나온 부분끼리 이어붙이고, 편집을 좀 가해서 더 이쁘게 깎아줄 수 있다고는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토토노에 두는 의의는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직접 해서 올려보는 것' 에 있기 때문에 편집은 싱크를 맞추고 잡음을 지우고 배경과 보컬의 음량를 맞추는 등 최소만 하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mv를 찍거나 아주 깔끔한 편집을 맞춰오거나 1인 아카펠라를 하는 등 퀄리티를 수직으로 상승시켜나가는 것을 보며 어차피 이번엔 이렇게 된 거 한 번만 돈과 외부 인력을 써서라도 나도 저렇게 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저는 좀 느리더라도 제 속도에 맞춰서 즐기도록 해 보려구요.
여전히 이번에도 십인십색의 즐거운 토끼풀 노래방이었습니다. 늦게까지 신나게 놀고났더니 졸리지만 자고 내일 일어나면 절대 글을 쓸 제가 아님을 알기에 후기글을 지금 작성했네요
웃고 감탄하고 여러모로 잘 즐겼습니다! 슬슬 잠에 들지 않으면 춤을 추는 사람이 있을까봐 후딱 들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