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 구독자 27명 | 파블로프의자명종

사라지는 외침

콧등을 찌르는 화약 냄새

고막을 찌르는 파열음

눈뜨고 볼 수 없는 참혹한 시체 더미에

나의 정신은 서서히 무너진다

아늑한 집

따뜻한 엄마의 밥 한상이 그리워

눈 감았다 떠 보면 언제나 그랬 듯 내 앞에 펼쳐져 있을 것 같지만

눈 앞에는 사나운 총성

전우 잃은 자들의 피 맺힌 절규가 죽음의 공포를 드리운다


내가 왜 여기 있지?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아...

이름 없는 병사의 외침이 폭약 소리와 함께 사라진다


승리자를 칭송하는 환호

승리자의 가슴에 박힌 금빛훈장

승리자의 업적을 칭송하는 노래에

평화주의자의 노래는 묻혀 사라진다

아늑한 집

따뜻한 엄마의 밥 한상이 그리웠던 병사의 시신은

전쟁 영웅이란 이름 뿐 그의 가족들의 슬픔을 어찌할소냐


이래선 안된다

더 이상의 희생은 안된다

전쟁을 멈춰라.

전쟁을 멈춰라..

전쟁을 멈춰라...

이름없는 시위자의 외침이 교도소의 암흑 속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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