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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생각은 왜 항상 밤에만 떠오르는걸까

밤의 세계가 있었다. 해가 아주 가끔 뜨고지는 그 곳에는 마왕이 있었는데


마왕은 그의 세계를 떠받치는 기둥이었다. 이 세계에서 맨 처음 존재하게 된 인격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는 세계의 왕이자 신이자 수호자가 되었다.


마왕은 불만없이 그 운명을 받아들였다. 다음에는 무슨일이 생길지 너무 궁금했고 이 세계는 무엇이 되어 어떻게 될지 기대되었다.


그렇게 가늠하지 못할정도로 오랜 시간이 흘렀다.


마왕은 자신이 세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세계라는것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자신이 수호하지 않는 세계는 어떤모습일지 궁금해 했다.


동시에 이 세계 밖으로 나가면 지금까지 떠받치던 이 세계가 무너진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마왕은 그저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밤이 깊어지고 달빛과 별빛의 마법이 세계의 흐름을 가로지르는걸 보며 마왕은 모든걸 지켜보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떠받치는 이 무거운 세계도, 자신을 제외하고 하하호호하며 살아가는 이 세계의 작은 티끌만한 존재도. 그저 성 안에서 지켜볼 뿐이었던 마왕은


홧김에 경계를 발로 차 버렸다. 유리도 그 무엇도 아닌 존재가 공명하듯 울리기 시작했다.




마왕이 보지못한 세계의 구석탱이 한곳에 작은 세계의 균열이 생겨버렸다.


마왕이 의도하지 않았건, 의도했건간에 그 균열은 구멍이되더니 이내 작은 존재도 들락날락할 수 있는 크기로 커져버렸다.


그리고 마왕이 그 곳의 존재를 눈치채게 된 것은 다른세계에서 온 낮선 이방인 둘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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