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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상자와 찢어진 지도

참고했던 자료 : 페퍼톤스 -세계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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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찻집에는 먼지 그득한 액자가 하나 걸려있는데 니 봤나. 그게 보물지도라는 말도 있다 카고 악명 높은 도적 일행이던 '그 여자'의 은신처라고도 카더라. 근데 그 지도가 우리 땅의 모습과는 너무 달라서 이게 진짠지 가짠지 확인하기가 그리 어렵데. 듣기로는 '그 여자'가 동쪽에서 온 남자랑 눈이 맞아가지고 떠난 휴양지라는 말도 있고 이게 애들 상상화를 그냥 액자에 걸어놓았는지도 모르고. 그 지도 속의 땅이 얼마나 큰지도 안 적혀있고 방향마저 알 수 없으니 나머지 조각이라도 있으면 추측이나 해 보겠지 싶다 카데.


보석이고 보물이고 나발이고 그게 진짜면 아직도 액자에 걸려있겠나. 이 사람아.

그러니까 그 지도 액자를 도둑맞았다 안 카나. 니 귓구멍으로 뭘 듣고 그 카는데.


=====================================이런느낌의 사투리 잘 쓰고 싶다. 애석하게도 사투리는 잘 모름.


비오는 날 . 모르는 거리. 가로등의 불빛이 별빛보다 가까워 까만 하늘. 하녀복을 입은 소녀는 비에 잠긴 채 찻집으로 들어갔다.

추레한 몰골의 소녀가 딱딱한 나무의자에 앉자 느긋하게 책읽던 할머니가 천천히 일어나 따듯한 물과 손에 잡히는대로 마른 수건을 가져다주었다. 


수건이 걸레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푹 젖어 가라앉은 머리의 물기를 닦아냈고 축축한 옷의 물기를 묵묵히 짜내고 나서 소녀는 찻잔을 들어 호호 불었다.

안정이 되자 소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래되었지만 거미줄 하나 없이 따듯한 분위기의 찻집. 손님은 하나.


그 중에 유독 허름한 액자에 시선이 닿았다. 가장자리는 오래되어 너덜너덜하고 그려진 그림의 반절가량이 없는 지도. 그 지도에 보이는거라곤 X표시 뿐이었다. 소녀가 시선을 떼지 못하자 그걸 지켜보던 할머니가 한마디 거들었다.


 옛날에 이 도시의 마법사이자 유명한 도둑이었던 사람이 차를 마시고 댓가로 준 그림인데 나머지 반절은 다음에 다시 차를 마시러 오게 된다면 지불하겠다고 했거든. 근데 300년이 지나도 오지 않았지. 나머지 반절은 책의 도시에서 떠돌고 있지 않을까?


알아들은건지 모르는건지 미묘하게 눈동자만 굴리던 소녀는 의자를 밟고 올라가 액자를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바닥에 내리쳐 액자를 부수고는 지도를 집어들고 문을 박차고 뛰어나갔다. 쫓아갈 힘이 없는 할머니는 그저 웃는 얼굴로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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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지도를 들고 여행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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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이야기를 구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끝을 정하진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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