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크림스튜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도 처음해보는 음식이긴 하지만
일본에서 우리나라의 카레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는 가정식중 하나이며
연말쯔음 한 솥 가득 끓여서 가족과 나눠먹는게 국룰이라고 하네요
마침 연말이기도 하고
심심하면 카레 끓여먹던 자취생활에 변주도 줘볼겸
골라봤습니다ㅋㅋㅋ
먼저 오늘의 재료들을 한번 봅시다!
고기, 파프리카(취향껏), 당근, 양파, 감자, 양송이(취향껏), 브로콜리
사실상 카레에서 고형 블록만 다르게 들어가는 음식인지라
거의 똑같이 준비하면 되겠습니다.
단, 브로콜리는 반 필수 급으로 들어가는것 같더라구요
고기는 닭고기가 국룰인듯 했지만
개취로 소고기를 들고왔는데...
소고기의 육즙이 스튜에 배어나와 예쁘고 깨끗한 흰색이 안나더라구요ㅠㅠ
으른양분들은 닭고기나 돼지고기 쓰시길...
먼저 양파부터 뚝스
이후 카레와 같이 양파가 갈색으로 익을때까지
오지고조지게 팬에서 볶아주면 됩니다.
물론 귀찮으면 스킵가능이지만..
카레 자주 끓여보신 분들은 다들 아시죠?
우리는 귀찮아도 해야한다는 것을...
여기서 양파볶음지옥에서 한시라도 빠른 탈출을 도울
꿀팁을 하나 드리자면
볶기 전 먼저 양파의 숨이 죽을때 까지
랜지에 돌리는것을 추천 드립니다.
지옥같은 갈색양파원정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줍니다.
양파를 랜지에 쳐박아두고 재료 손질 완료한 한샷
고기가 냉동 원육이라서 얘 손질하는거도 한참 걸렸네요ㅠ
우선 손질한 고기를 밑간 후 후추와 함께
고기의 잡내를 제거할 요리용 술을 넣어줍시다.
저는 굴러다니던 오버프루프 럼을 냅다 때려박았습니다.
이러려고 산 도수 75도 짜리 술은 아니지만
잡내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잡는 럼.. 네 탓이야...
이후 소고기부터 바짝 빠다에 구워줍시다.
다른 고기는 몰라도 소고기는 오버쿡에 민감하니
빠르게 겉면만 후딱 마이야르를 지져주고 따로 빼주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바로 양파지옥 on
어짜피 오지게 볶을거 따로 빼둔 떡심도 냅다 때려박아서
오버쿡이고 나발이고 갈비찜 메타로 푹 익혀서 풀어준다는 마인드로 조져버립시다.
이후는 카레 끓이는것과 과정이 같습니다!
양파색 올라오면 당근감자넣고 볶고, 고기넣고 볶고..
맛 정리해줄겸 굴러다니는 화이트와인도 넣고...
그러다가 어느정도 타이밍이 되면 물붓고
고형스프를 넣어주면 됩니다!
카레랑 똑같죠?
여기서 많은 현지 레시피들이 우유를 넣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집에 있던 우유를 좀 넣어줬습니다.
크림스튜 블록의 우유향이 확 사는 느낌입니다.
이후 레시피에선 킥으로 치킨스톡을 많이 넣지만
저는 소고기를 넣은 관계로 알약형 육수블록과 쇠고기 다시다를 조금 넣어줬습니다.
기물 시너지는 중요하니까요
마지막으로 보리꼬리를 넣고
한소끔 끓여주면....
완성!
데코 겸으로 후추와 집에 박혀있던 파르미지아노 치즈를 위에 뿌려 봤습니다.
확실히 소고기를 넣어서 그런지
뽀얀 백색이 안나오네요ㅠㅠ
맛은...
상당히 맛있습니다!
카레에서 향신료+카레 향이 빠진 자리에
우유향이 차지한 맛 정도의 느낌??
조리법이 비슷해서인지 카레먹는 느낌 역시 들구요
그래서 그런지 생각외로 밥과 조합도 나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향신료 향이 덜해
비교적 카레보다 재료 하나하나의 맛이 잘 느껴지는게 좋았습니다.
으른양 여러분들도 연말을 맞아 가족, 친구, 연인과 같이
평소 자주 접한 카레에서 눈길을 돌려보고
색다르고 따듯한 크림스튜 한그릇 어떠신가요?
사실 티라미수도 디저트로 같이 올려보려고 했는데
하필 오늘 마트 정기휴무일이라
티라미수에 들어가는 치즈를 못 구해서 만들지 못했네요..ㅠ
그럼 모두들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이걸로 이번 주는 넘길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