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요리는 진짜 절대로 돈까스를 하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동네 아주머니에게 삶아진 시래기를 받아오시면서 감자탕 만들라고 하셔서 시래기 감자탕이 되었습니다.
마침 동네 마트 정육코너에서 돼지고기 들어오는 요일이라 생등뼈 3.8키로를 16000원에 사와서 만들었습니다.
먼저 재료입니다.
국물용으로 파 두대 / 말린 파뿌리 한웅큼 / 통후추 5g / 월계수잎 한장 / 생강가루 5g을 사용했고요.
양념용으로 된장 100g / 마늘 100g / 고추가루 50g / 소고기 다시다 50g / 미원 10g / 후추5g + 간 맞추면서 국간장 15g 넣어주었습니다.
건더기는 고기 3.8키로에 대파 한대, 시래기 1키로를 사용했습니다.
우선 파를 제외한 국물용 재료를 갈고, 파는 대충 썰어 다시팩을 만들어 바닥에 깔아줍니다.
물은 솥 용량이 15리터에 반정도 채웠으니 7리터정도 되는것 같네요.
그 위로 빡빡 잘 씻어준 등뼈를 넣어 끓여줍니다. 안씻어주면 나중에 자잘한 뼈가루가 섞입니다.
핏물을 빼거나 초벌로 삶아주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논란이 있어서 몇번 실험해보았는데 고기 상태가 괜찮고, 맑은 국물 낼 필요가 없고, 거품을 열심히 걷어내면 안빼도 되는걸로 했습니다.
냉동뼈 쓸때에는 한시간 정도 담궈놓고 씁니다.
끓기 시작한 뒤로 5~10분정도는 거품이 많이 올라옵니다.
가차없이 싹 다 거둬내줍니다.
끓은지 10분 이상 지나고, 거품이 거의 안올라오고 무국같은 색이 올라오면 양념장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후에 총 1시간 30분정도 끓여주었고, 완성되면 사골국처럼 뽀얀색이 됩니다.
완성 된 후 고기를 건져내고 국물을 식혀서 굳은 지방을 제거해서 기름진 맛을 줄여줍니다.
기름 제거는 안해도 되는데, 어머니가 살찐다고 시키셨습니다.(그럼 왜 감자탕을...)
양념장 재료에 육수 한국자 넣고 잘 섞어줍니다.
양념장 안만들고 넣으면 잘 풀어지지 않아서 가끔 밑에 덩어리져서 남아있더라고요.
삶아낸 고기뼈입니다.
육수는 혹시나 남아있을 뼛가루를 제거하기 위해 채로 한번 걸러준 후 양념장을 풀어 국물을 만들어줍니다.
만들어진 국물에 고기를 다 넣어주고, 손질해놓은 우거지와 대파를 부어준 후 30분정도 더 끓여줍니다.
완성입니다.
들깨가루는 원래 안넣고, 원래는 깻잎순이나 깻잎 넣는데 깜빡하고 안사와서 그냥 안넣었습니다.
이제 배터지게 먹을 일만 남았습니다.
뼈 몇개만 슬쩍 가져왔는데, 벌써 그릇에 넘치네요.
맛은 다들 아시는 그맛입니다.
솔직히 만들기 그렇게 쉬운건 아닌데, 맛보는 순간 잊게 되는 맛입니다.
며칠동안 먹다보면 올해에 감자탕은 못먹겠구나 싶은 양이기도 하고요.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로제타님과 으른양 여러분 얼마 남지않은 2024년 잘 마무리 하시길 바라며,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발판삼아 내년에는 모두들 진짜 행복하게 잘 지낼수 있도록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