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로마 | 구독자 22명 | 프로코피우스 | Troubadour유스티니아누스 1세

테오도라는 유스티니아누스가 정무를 볼 때 항상 같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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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삽화를 보다가 갑자기 다음과 같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테오도라는 유스티니아누스가 정무를 보는 자리에 항상 동석했을까? 만약 예외가 있었다면, 한국사로 쳤을 때 <내명부> 같은 부서와 연관된 일은 자신이 스스로 업무를 보지 않았을까? 그리고 유스티니아누스는 재정이나 행정 관련 업무는 자신이 단독으로 보지 않았을까?'


별명이 "잠을 자지 않는 황제"였을 정도로 유스티니아누스 1세는 일 중독자였다고 하니, 정말 한가할 때 이외에는 수면 시간을 할애해가면서까지 정무를 보았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재정 관련 업무는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니, 회계나 경제 관련 분야는 꽤 많은 시간을 들여가면서 일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사신을 접견하는 등의 외교 관련 업무 등은 공동 통치자인 테오도라와 같이 처리했겠지만, 재정 관련 일도 테오도라와 같이 처리했을지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테오도라가 황후로서 궁중 여인들의 일을 처리해야 했을 텐데 일반적으로 그런 일은 남성이 관여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으니, 역으로 테오도라도 유스티니아누스가 담당하는 정무 중 특정 분야는 손대지 않았을 것 같았거든요. 보통 삽화에는 첨부한 그림처럼 유스티니아누스와 테오도라가 같이 그려지지만(실제로 공동 통치자였으니까요), 때로는 공식 업무를 각자 알아서 처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유스티니아누스의 막대한 업무량을 테오도라는 견디기 벅차서, 테오도라가 가끔은 혼자만의 휴식 시간을 따로 갖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어느 문화권을 막론하고 통치자의 업무는 꽤 많은 편이었죠. 더군다나 전근대의 군주들은 대체로 근현대의 대통령이나 총리보다 더 많은 양의 정무를 보아야 했고요).


이렇게 글을 읽거나 그림을 볼 때마다 여러 가지 호기심이나 생각이 문득 들고는 합니다. 가끔은 뭔가를 떠올리자마자 망각해버리는 불상사가 초래되지만, 대부분은 위의 글에서 묘사된 것처럼 저의 생각을 곱씹어보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 눈에는 제가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것처럼 보일 테고, 실제로도 제가 하루 중 상당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는 건 저도 차마 부정할 수가 없네요. 그래도 상기한 내용처럼 사색의 시간을 보내게 되면, 저는 저 나름대로 만족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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