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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눈을 뽑히고 퇴위당한 비운의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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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안니스 4세 라스카리스의 초상화


니케아 제국을 통치했던 라스카리스 가문의 마지막 황제 요안니스 4세입니다. 라스카리스 가문의 유전병인 뇌전증 때문에 부황 테오도로스가 요절하자, 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즉위했죠. 하지만 몇 년 못 가 11살 자신의 생일날(12월 25일)에 미하일 팔레올로고스에 의해 안구가 적출된 채 폐위되고, 요새에 유폐됩니다. 하지만 생명력은 길었는지, 안구가 뽑혀 시각장애인이 된 상태에서도 수십 년을 살았다고 합니다. 죽느니만 못한 채 살아만 있는 상황이었겠지만요.


미하일 팔레올로고스의 행위는 빼도 박도 못하는 찬탈 행위였기에 수많은 사람의 반발을 샀고, 이는 장기적으로 제국의 멸망으로 이어집니다. 폭군이나 암군을 끌어내린 거냐 하면 그것도 아니어서 정통성이 부족했으니까요. 게다가 라스카리스 가문이 망명 정권인 니케아 제국을 만들어 콘스탄티노폴리스를 탈환하려고 분투했는데, 누군가가 바실렙스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정통성 있는 어린 황제의 눈알을 빼버린 상황이라 다른 사람들이 "너만 황제 하냐? 나도 좀 해보자!"라는 심산으로 내전을 일으키는 경우가 속출했죠. 그렇게 팔레올로고스 내전을 겪으며 로마 제국은 제국이라 부르기도 뭣한, 도시국가 수준으로 추락하고 종래에는 오스만 제국에 의해 멸망합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영토를 세르비아나 불가리아, 오스만 제국 등에 뜯겼기 때문입니다. 팔레올로고스 왕조의 마지막 황제이자 로마 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콘스탄티노스 11세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여담이지만, 요안니스 4세의 초상화는 너무 늙게 그려진 것 같아요. 요안니스 4세가 8살에 즉위해 11살까지 제위에 앉아 있었는데, 눈 주름 등을 보면 '이게 초등학생 나잇대의 초상화인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물론 그 당시 초상화에 쓰인 기법의 한계라고 생각하면, 요안니스 4세가 늙게 그려진 점은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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