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창작하는 '민주의 여명 세계관'에서는 가공의 섬이 여러번 등장합니다. 아드리아 해상의 누아달마타 군도, 대만과 류큐와 바타네스 제도, 태평양 사이의 잉청저우 제도, 다른 분께 허락을 받아서 차용(?)한 북태평양 한가운데의 학구도(헤이커우 섬)...
왜 이렇게 판타지도 아닌데 가공의 섬이 등장하고 그러냐고 뭐라할 분들도 있겠지만, 제가 세계관 창작에 입문한 계기에서 말했듯이 다른 분야를 거쳐 세계관 창작으로 들어온 저는 그러한 다른 분야의 영향을 어느 정도 지대하게 받은 것이 있습니다. 악영향은 배제하고, 그렇지 않은 것만 영향을 받은 거라고는 하지만요. 사실 판타지 분야에서 가공의 지리 관련 개념이 있을때 어쩌면 그거에도 영향을 받았나 의심도 해봤지만... 그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사실 가공의 섬을 비롯한 가공의 지리 관련 개념은 가상국가 뭐시기보다 판타지 장르가 원조입니다. 판타지는 현실에서 현실의 사회계약에 의거한 규칙에 어긋나지 아니한 한도 내에서 해볼 수 있는 모든 상상이 전부 그 장르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잖아요? 그런 데서 나온 개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가공의 섬 개념을 제가 세계관에 추측한 것을 보아... 저는 현실 도피적인 성향과 자신의 세계를 과도히 애착하는 그런게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