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세계관 게시판까지 이끌면서 세계관 순수창작/세계 설정이라는 것을 보급하려고 애쓴 것은 여러분도 잘 알것입니다. 근데 세계관 게시판은 제가 글쓰고, 세계관 게시판을 고 가는 분들이 글 남기고 왔다가지 않으면 파리할 정도로 많이 어렵고 하니... 그 정도로 세계관 순수창작/세계 설정 보급이 어려운 것을 하소연 하다가 덧글로 설명거리를 발견해서 글을 씁니다.
바로, 대체역사 게시판이나 미연시 게시판에서 몇주 전에 홍보 난동이 벌어졌던 가상국가 뭐시기랑 세계관 창작이 무엇이 다르냐 그건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설정을 필요로 하게 된다는 것이 겹치지만... 그거 외에는 겹치는 게 없고, 그 필요로 하는 설정이 무엇에 쓰이냐 혹은 그것이 전부이자 근본이냐 아니냐에서 큰 차이를 빚습니다.
가상국가 뭐시기는 장작위키를 포크한 모 위키에 따르면, 인터넷에서의 가상국가를 가리키고 있으며, 이는 주로 네이버 카페-다음 카페나 유튜브 등에도 소수 존재-에서 국가 시스템 흉내내고 놀겠다고 카페 하나 만들어 그걸 가상의 국가인 양 굴리고 놀겠다고 화폐/지도/정책 등을 비롯한 국가적인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으로서 설정은 그냥 그걸 정당화하면서 그 국가가 어떤 것이다를 가리키는 도구에 불과하죠.
하지만, 세계관 순수창작과 세계 설정은 그런 것과는 엄연히 다릅니다. 세계관 순수창작/세계 설정은 장작위키를 포크한 모 위키에 따르면, 설정놀음에서 4번(설정 자체를 즐기는 놀이 Conworlding)을 가리키고 있으며, 게임이나 소설을 창작할 때 만드는 세계관을 만드는 게 아니라 그 세계관만 만들고 놉니다. 결국 설정 자체를 즐기는 놀이 겸 서브컬쳐 분야이자 하나의 컨텐츠로써 설정놀음 그 자체가 목적인 것이지요. 그래서 영어로는 Conworlding이라고 불립니다. 결국 그 설정을 기반으로 하는 소설 등의 실질적인 작품은 없거나 극히 적으며, 일반적으로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인공언어를 포함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계관 순수 창작을 세계 설정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보니 영어에서는 Worldbuilding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며, 이러한 탓인가 영어 위키백과에서는 Worldbuilding을 문서명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세계관 순수창작/세계 설정을 가공세계라는 표현으로 통칭하고 있고요 ㅇㅇ
쉽게 말하자면, 처음부터 세계관을 세계관 설정 자체를 즐기면서 놀고자 세계관만 죽어라 파서 만듭니다. 그러면서 말 그대로 그것 자체를 즐기고 놀죠. 그런 만큼 세계관을 설정하는 것이 없으면 이 분야와 이 컨텐츠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없는 것이 되죠. 설정 자체를 안 짜고는 그걸 못 합니다. 결국 세계관 창작(을 위한 설정)은 세계관 순수창작/세계관 설정의 근본입니다.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설정을 필요로 하는가? | 설정이 도구로 쓰이는가?(=설정하지 않고도 성립이 가능한가?)
|
국가 시스템을 흉내내면서 노는것인가? | |
가상국가 뭐시기 | O | O | O |
세계관 순수창작/세계 설정 | O | X | X |
그러니 여러분도 혼동하지 않기로 해요~
(내가 뭘 쓴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