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리 멀지도 않네요. 저는 본래 서브컬쳐계에서도 마이너한 쪽에 있었고, 2019년 7월에 루리웹을 처음으로 눈팅하기 이전에는 그냥 거의 네이버에만 있었네요. 소위 네덕이라고 하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교통동호인 빼고는 걍 마이너 그 자체라 얼마 거들떠보지도 않고 네이버 하는 사람들이나 알법한 그런거였죠. 디씨에도 있어본 적은 있지만 거기도 나한텐 안 맞다 보니 그냥 2019년 8월 이후로는 아예 루리웹으로 옮긴, 소위 커뮤니티 난민에 가깝습니다.
제가 가상국가 뭐시기를 비롯한 가상계 뭐시기나 소위 모의전 같은 네이버 카페에서 주로 하는, 소위 네덕들이나 하는 콘텐츠를 하던 시절에, 제가 거기서도 그때 설정만큼은 잘 짰고 하다보니... 그것때매 가상국가 뭐시기를 끝내 탈출하면서 거기를 아예 쑥대밭으로 만든 뒤에는 아예 대체역사 장르를 중심으로 한 설정 위키로 옮겼죠. 그 이후 다른 데도 다 정리하고 세계관 창작에만 눌러앉게 됐고요. 아무튼 그 설정위키가 제가 준공인위키 더 스토리즈를 만든 계기가 되는 폐단 쩔던 그 위키긴 합니다.
왜 거기에 있다가 그랬냐고 하시겠지만, 가상국가 뭐시기와 세계관 창작이 설정을 정당화 수단으로 삼는가와 설정 없이도 성립 가능한가라는 큰 차이에서 시작해 양태가 다름으로써 만들어지는 완연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설정이 필요하다는 공통점 때매 그랬습니다. 사실 제가 설정을 잘 하는구나 싶은 건 뒤에 와서야 자연스레 깨달은거죠. 결국 그것때매, 저는 세계관 창작에 눌러앉았고, 제 손에 끝까지 남아있었던 것 중 그 중에 버리기 뭣한 몇개의 국가단위 설정들을 끌어모아 그것을 가지고 "민주의 여명 세계관"이라는, 여러번 여기 세계관 게시판에 몇몇 요소를 중심으로 소개한 세계관을 지금도 끌고 가면서 창작하고 있습니다. 잉청저우 제도 연방이라는 가공의 나라 들어보셨겠지만, 거기 등장하는 나라에요 : )
그래서 결국 지금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5~6줄이 아니라, 저의 대략적인 커뮤니티사와 서브컬쳐계 내에서 거쳐간 역사를 시작으로 제 본격적인 세계관 창작 입문 계기 등을 제 나름대로 핵심이라고 할법한 부분을 기억을 다시 소환하면서, 그보다 배 정도 되는 장문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뒤에 알게된 것 같이 문학은 모교 되는 고등학교가 배출한 한국사 속 유명 문인보다 한참 못한 수준으로써 영 아니고, 설정을 잘 짜서 그걸 하게 됐으며, 현재 대한민국 서브컬쳐계 속에서 마이너한데 뭔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분야에서 대안을 제공하는 위치에 선 저는 그걸로 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