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 구독자 17명 | 큰읍내

나는 왜 '판도학'을 거부하는가?

세계관을 창작하는 데에 있어서 지도는 귀중품 취급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세계관 설정을 통해 하나의 세계를 구축해놓은 것을 간편하고 확실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데이터 시각화 개념이라서 말이죠.


근데, 대체역사 장르의 세계관 창작을 중심으로 불어오는 것이긴 하지만, 판도학이네 뭐네 하면서 유로파 유니버셜리스라는 게임 시리즈에 관한 밈을 유사과학 수준의 유사학문으로까지 발전시킨 디씨 발의 무언가가 대체역사 설정에서 국가 간의 판도(영토)를 설정하는 것에 대해서 제국주의적인 바람이 많이 불고 그랬습니다. 어떻게 하면 땅 모양을 이쁘게 만드느냐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죠. 설정의 퀄리티가 어떻든 결국 제국주의적인 속성이 상당히 존재하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심지어 대체역사 세계관 창작은 소수민족이 주인공이 된 적이 많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현실이 강대국 중심으로 흘러왔다는 이유로 강대국 중심의 역사를 생각하는 등의 설정 철학이 없이 패스트 팔로잉을 하는 반-패스트푸드화가 진행이 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러한 흐름,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판도학'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세계관 설정에 만반도가 아니라 간도+연해주+한반도의 대한민국, 만주족의 민족국가, 심지어는 모스크바 대공국 초기 영토와 노보고로드 공화국 영토만 가진 러시아 등을 설정하는 파격을 저는 행사해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소신을 밝히면 코웃음 치기로 되돌리거나 말을 안 섞으려 하면서 감정을 건드는 경우도 있더라고는 하지만, 저는 이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정의된 언어권을 중심으로 아래의 설정 철학에 이르는 대체역사 혹은 세계를 만들어, 그것으로 정의된 민족의 강역을 중심으로 영토를 설정해 판도를 만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로써는... 저의 특이한 세계관 설정 철학을 세계관 게시판에서 본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남강 이승훈 선생의 사상에 상당히 영향을 받은 종족적 민족주의와 민주주의와 자유주의에 근간해 이들을 존중하고 융합하여 민족연대주의로 나아가는 흔히 아는 코스모폴리타니즘과는 몇백만 광년이나 뒤떨어진 '민족국가적 코스모폴리타니즘'*의 사상에 근간한 세계관 설정 철학이 그것입니다. 사실 판도학이라는 유사학문 겸 밈을 거부하는 것은 그것이 디씨에서 나온 것도 있지만, 이러한 세계관 설정 철학에 의해 거부하는 경우가 훨씬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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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해)여러 민족이 연방을 이루는 것은 스위스나 벨기에 같은 선천적 경우나, 개신교를 믿게된 보스니아가 존재하여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보스니아의 서방 기독교 공통점이 확보되는 대체역사적 경우, 이민족 중에서 70% 이상의 압도적인 민족 비율이 나오는 민족이 없는 국가 등의 후천적 경우에나 가능하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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