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 구독자 56명 | 모노가뚜리

판타지, 저렴하고도 비싼 장르

안녕하세요, 정통판타지에 미련을 못버리고 있는 아무개입니다. 글리젠을 돕기 위해 판타지의 제작비용에 대해 이야기 해 볼께요.


1. 저렴하다


'자유로운 상상력'은 판타지를 찬양할 때 흔히 쓰이는 미사어구지만 현실은 굉장한 괴리가 있습니다.


 오크, 엘프, 드래곤, 검, 마법.


 엄청 정형화되서 레고처럼 쉽게 조립해서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게 한 때 판타지를 부흥케 한 원동력입니다.


 이 특징은 글로 쓸 때 특히 빛을 발합니다.

글작가는 머리 속에 HD해상도의 영화 같은 풍경을 담고 있더라도 전달은 몇 Kb의 글자로 해야합니다.


 새로운 종족을 등장 시켜도 이들을 설명하기 위해 외형, 성격, 습성 등을 주절주절 늘어놔야 하는데 이러면 독자가 지칩니다.


판타지는 그냥 오크나 엘프 한 단어를 던져주면 독자들이 대략 뭔지 알아듣죠. 용량 대비 효율이 개 쩌는 겁니다.


 가장 쉬운 창작수단인 소설+가장 쉬운 템플릿인 판타지의 결합의 시너지로 너무 쏟아져 나오던 시절이 있었죠.


 결국 독자들은 이런 판타지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식상해져버린 탓에 '정통 판타지'라는 장르는 웹소설에서 반쯤 패배의 플래그가 되었습니다.



2. 비싸다.

 영상물로 만들면 이야기가 반대로 됩니다.


 그림쟁이는 사람을 그리는 것부터 익숙해지기 때문에 말이나 용같은 크리쳐를 그리는 건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영화라면 보통 배우와 소품비만 드는 걸로 퉁 칠 수 있는 제작비에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을 묘사하느라 효과나 그래픽 비용이 붙게 되죠.


 성공하고 싶으면 좋은 배우와 대본, 촬영에 돈을 들이는 게 우선순위가 되므로, 양질의 판타지 작품은 제작비가 이중으로 증가합니다.

 이 제작비를 회수하려면 더 큰 성공을 거둬야하니 제작자 입장에선 선뜻 덤벼들 수 없는 겁니다.


 이것이 뭘 의미하냐구요?

우리가 판타지의 존재감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면 앞으로도 -아마도 십 년 뒤에도- 반지의 제왕이 보여준 찬란한 성공을 되새기고 있어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한마디로 판타지란 장르는...


img/21/04/03/178934542af511bd5.jpg
....이 상황이란 겁니다 ㅠㅡㅠ


 음? 결론이 왜 이렇게 나오지???

 죄송합니다. 돌은 던지지 말아주세요. 돌 던지면 도주할테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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