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별반 다르지 않은 세상.
휴일에도 출근을 하는, 불쌍한 수인이 있었다.
그는 비버 수인들의 건설사에서 일하는 직원인데,
전날 도착하기로 한 장비가 아직도 오지 않았단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이를 알아보기 위해 거래처로 간 것이었다.
굳게 닫힌 공장의 셔터를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며, 돌아가는 그.
그에게 주차장 입구를 지키던 경비원이 다가와 커피를 건넸다.
"...감사합니다."
"휴일인데도 고생이 많으시네요."
"후... 그러게요. 정말 아무도 없을 거라곤..."
"크리스마스니까요. 오전 근무자들도 다 갔고, 밤에나 올 겁니다."
"그래요, 크리스마스... 그럴 수 있어요."
그러나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울분을 토했다.
"아니, 아니야!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여긴... 여긴...!"
"마족들 회사라고!!"
"주일도 챙기는데 뭐."
추운, 아니 서러운 겨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