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무릎을 꿇으며 빌었다.
"제발 이번엔 제대로 된 용사를 보내주시지요."
여신은 난처한 표정으로 답했다.
"누가 이런 세상에 오고 싶어하겠어요..."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안 온다구요."
"당신이 그러고도 신입니까!"
"아, 알겠어요, 알겠어. 이래서 슈퍼 을은."
"어디 원하는 걸 말해봐요."
여신은 메모지를 꺼내곤 연필을 쥐었다.
"일단 뭐든 견디는 육중하고 튼튼한 강철의 육체."
"다음."
"세상 그 어떤 짐승보다 강한 힘."
"다음."
"천지를 뒤흔들 우렁찬 함성."
"그리고?"
"벌써 끝입니까?"
"얼마나 사기적인 캐릭터를 원하는 건데?"
"어둠을 뚫는 눈."
"하나만 더 말해봐요."
"명색에 세상을 구할 구세주인데..."
"조건에 맞는 게 있어야 뭘 주죠!"
"그럼 시야 밖의 적도 무찌르는 강한 공격력."
"그런 거라면..."
여신은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이거다!"
둘 앞에, 늠름한 자태를 내뽐는...
주력전차가 생겼다.
지상의 왕자, 강철의 기사... 대지에 서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