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햇차 시음기예요.
삼국지에서 유비가 어머니에게 가져다 드렸다는 얘기가 있는 그 녹차, 서호용정이에요.
사실 서호용정 자체는 이미 마셔봤고, 시음기도 썼었던 걸로 기억해요.
하지만 갓 나온 햇차는 또 얘기가 다르죠.
엽저의 향을 맡아보면 달콤한 녹말류의 향이 지배적이고 꽃인지 난인지의 향이 뒤따라오는 이전의 서호용정과 거의 비슷해요. 하지만 햇차라 그런지 좀 더 강하고 진한 느낌이에요.
엽저의 생김새나 색 자체는 기존 서호용정과 비슷하네요.
온수(80도)를 부어 우려보면 탕의 색은 맑고 약간 노르스름하며, 향은 엽저의 그것과 유사해요.
맛은 확실히 단맛이 있고 녹차 찻잎 특유의 풋풋한 맛과 향이 있어요. 꽃 향은 당연히 있구요.
다만 5탕째부턴 맹탕이 되는 녹차 최대의 한계때문에 한 번 마실 때 여러 탕을 뽑아먹지는 못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