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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퓨젼) TWG 레드 오브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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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에 불교박람회와 콘서트 보러 간다고 서울 간 김에 압구정 TWG 가서 디카페인 차 찾다가 고심 끝에 고른 루이보스 차에요.


사실 개인적으론 레드 자스민(얘도 루이보스)를 사고 싶었는데 걔는 티백밖에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2선호였던 레드오브아프리카로 결정한...


들어간 건 루이보스, 레몬밤, 바닐라, 메리골드, 오렌지껍질, 해바라기 꽃잎이라고 겉포장에 적혀 있네요.


향은 오렌지(강함)+바닐라(약함)의 달콤한 향기와 꽃 향, 그리고 휘발성이 다소 강한, 레몬밤으로 추정되는 향이 적절히 섞여서 나네요.


TWG의 가향홍차는 별로 마음에 안 들었었는데 가향인퓨전은 잘 만드는가 싶기도 하고...


루이보스니 팔팔 끓인 물 바로 부어서 우렸어요.


따뜻할 때는 참 맛있어요. 루이보스의 살짝 꿉꿉함을 다른 향들이 적절히 잘 덮어줘서 루이보스의 단점도 가려주고, 가향된 향 자체도 꽤나 괜찮았어요.


문제는 식었을 때인데, 가향된 향들이 확 죽으면서 루이보스의 단점이 도드라져요. 마지막 잔은 넘기는데 루이보스 특유의 꿉꿉함 때문에 좀 거북하긴 했네요.


그래도 차는 보통 따뜻하게 먹으니 식기 전에 마시면 되긴 하죠.


문제는 가격대... TWG가 원래 비싼 브랜드긴 하지만 100g짜리 틴 하나에 거의 6만원은 좀... 이 정도면 다만 프레르에서도 엔트리 급 중에선 고가라인 급 가격인데 TWG에 그만한 가치가 있냐 하면, TWG 정도면 그래도 결국 개인 취향 문제인 퀄리티긴 하지만 저는 좀 많이 비싸다고 느껴지긴 해요(대충 4~5g 정도를 한 번 마실 때 투하하니 20번 정도 마실 수 있고, 그러면 5g당 3000원 가량이라는 얘기인데 단일다원다즐링 FF도 아니고 대형 차 회사의 가향 루이보스 제품의 가격이라기엔 좀 과한 게 아닌가 싶은... 근데 확실히 개성도 있고 향미도 좋긴 좋은데 이 두 특성 사이의 간극에서 나오는 딜레마가 참...)


아무튼 가격 문제 때문에 막 추천하긴 그런데, 그래도 향미는 (따뜻한 차에 한해서) 제 기준으로는 합격점이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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