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니(황달)님 방송과 루리웹 커피 게시판으로 드립 원두의 세계로 입문한 지 5개월 정도 지난 커피 초보입니다.
드립 커피 입문 후, 쌓여가는 장비들을 보며, 언젠가는 입문용 장비 후기를 작성하고 싶었는데요, 이번에 신년 기념으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용 중인 장비들에 대한 간단한 열거식 후기도 괜찮을 것 같지만, 루니님이나 라이브루리 방송으로 드립 커피 입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시는 루리웹 유저분들도 계시는 것 같아서, 조금 더 현실적(?)인 예산을 중심으로 입문 장비에 대한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다음은 개인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10만원 이하로 시작할 수 있는 입문 장비 조합 리스트입니다.
-. 조합 1 : 타임모어 C2 그라인더 + 에어로프레스 (+ 하리오 드립어시스트)
-. 조합 2 : 타임모어 C2 그라인더 + 하리오 스위치 + 하리오 드립어시스트
-. 조합 3 : 타임모어 C2 그라인더 + 블루보틀 드리퍼 + 하리오 드립어시스트
-. 조합 4 : 타임모어 C2 그라인더 + 밀리타보이
짧은 경험이지만, 드립 커피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결국 (1) 그라인더와 (2) 원두 품질 자체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루리웹 커피 게시판 공지에 있는 최소 기준을 충족하는 그라인더인 타임모어 C2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C2 모델과는 가격 차이가 별로 없고 용량은 더 큰 C2 MAX를 더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드립 커피 입문 장비 구비 시 예산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드립포트인데요. 이를 보완하기 위한 장비로 하리오 드립어시스트가 괜찮은 것 같습니다.
물론, 여유가 되신다면 제대로 드립포트와 전자저울 등 관련 장비들을 전부 마련해서 시작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입니다. 다만, 홈 카페나 드립 커피 장비들을 구매해서 취미를 시작했는데, 본인의 취향과 맞지 않았다면 기껏 구매하신 장비들의 처리에 안타까운 상황이 되실 수도 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위의 조합들에 대한 요약 1줄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조합 1 (에어로프레스) : 드립(필터) 커피부터 에스프레소 느낌의 추출까지 가능한 응용과 범용성이 높은 장비입니다.
-. 조합 2 (하리오 스위치) : 개인적으로는 가장 무난한 장비입니다. 저점이 낮아 초보자도 쉽게 적당히 맛있는 커피를 경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조합 3 (블루보틀) : 루리웹 커피 게시판에서 초기 장비로 추천되던 드리퍼 조합입니다. 잠재력이 높고, 블루보틀이라는 접대용 감성이 있습니다.
-. 조합 4 (밀리타보이) : 원두커피 추출의 번거로운 과정에 높은 피로감을 느끼시지만, 드립의 감성은 경험하고 싶은 바쁘신 분들께 추천됩니다.
*종합 추천 순위? (조합 1 = 조합 2) > 조합 3 > 조합 4
-. FAQ 1. 저울은 필요 없나요? 본격적으로 시작하시면, 커피 계량 저울은 갖추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저예산으로 가볍게 경험해 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저울은 필수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원두 중량은 계량스푼이나 그라인더에 원두가 어느정도 담기는지 보면 대략 측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원두 추출 시간은 스마트폰 초시계나 기타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로도 가능합니다. 뜸 들이기(블루밍) 및 푸어링도, 초보 입문 단계에서는 적당히 하시더라도 원두만 좋다면 충분히 맛있게 내려지는 것 같습니다.
-. FAQ 2. 온도조절 드립포트 필요 없나요? 드립 커피가 취미에 맞으시면, 결국 드립포트도 갖추게 되실 것입니다. 그러나 장비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예산을 차지하는 온도 조절 및 섬세한 물줄기가 가능한 드립포트의 경우, 아직 망설임이 계신다면 보류하시고, 대안적인 방법으로 시도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대안적인 방법이란 섬세한 물줄기는 하리오 드립어시스트로 보완하는 것이며, 온도 조절의 경우 위의 장비 조합 리스트에서 조합 3을 제외하면, 온도 조절은 맛을 저하하는 데 있어서 상대적인 영향이 적은 것 같습니다.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온도 조절이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원두 자체의 품질이 좋으면, 온도 조절은 맛 뉘앙스의 차이를 가져오는 정도이며, 오히려 맛없게 내리기가 더 어려운 것 같네요. 커피 전용 온도조절 기능이 있는 물줄기 가능한 드립포트가 없어도, 좋은 원두는 위의 조합들로도 일정 허용 범위 수준의 품질로 맛있게 커피가 내려진다는 것이 그동안의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새로 오신 유입분들뿐만 아니라, 이미 홈 카페를 즐기고 계셨지만, 커피 게시판을 최근에 발견해서 방문하신 분들도 모두 반갑습니다.
아직 커피 초보지만, 그동안 경험했던 장비 후기가 참고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2024년에도 행복한 커피 라이프 되시기를 바랍니다!
"자, 우리 모두 갑시다 (2024년으로...!) 이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