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라이브도 즐겨보는 편이고. 이래저래 버튜버 많이 보는편인데.
그냥 미루이모 과장하려는게 아니라 진짜 미루는 미루이모 밖에 없었단걸 괜스래 깨닫게 됨.
뭐랄까, 사람이 되게 때묻지 않았다 해야하나? 순수하고, 되게 심성도 착하고(화낼만한 부분에서도 욕한번 쓰는걸 못봤음)
막 컨텐츠가 화려하거나 기획이 대단하거나 하지 않아도 딱 뭐라해야하나.. 그냥 라디오처럼 틀어놔도 느긋하고 정겨운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막 다른 버튜버들 따라할려고 이상하게 뇌절하거나 기행을 벌이는게 아니라, 그냥 사람 자체가 좋아서 본 버튜버는 미루이모가 처음이었던거 같음.
그냥 솔직히 대단한게, 막 대단한 컨텐츠를 하거나 위에 적은것 처럼 뇌절이나 기행을 벌인것도 아닌데 뭐랄까, 미루이모 만의 개성이 확실히 뚜렸했었고. 그게 참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쾌감이나 기분나쁜게 아니라 되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느낌이 강했는데.
하, 나는 솔직히 막 트위치 방송 맨날 챙겨본것도 아니고, 나중에 올라오는 클리퍼들 이나 공식채널에서 많이 본편인데. 미루 생판 모르는 지인한테 한번 찍먹해보라고 추천해줬더니 금방 팬이 될정도로.. 미루 이모는 정말 그런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지 않았나 싶음.
솔직히 말하면, 어제 은퇴하는 것도 방송 다 끝나고 나서 루리웹에 글 올라오는거 보고 알았고.
당연히 어제 부로 복귀해서 이제 또 재미있는 컨텐츠들 열심히 해주겠지 했는데... 너무 갑작스런 이별이여서 지금도 정신이 멍함.
그냥 나중에 미뤄서 봐야지 하고 어제도 건프라나 조립하면서 시간 때운 내가 정말 바보같음.
미루 게시판에 올라온 미루이모랑 조카들이 별 바라보는 그림 보는데 왠지 눈물나더라.
있을땐 그렇게 열성팬도 아니었던것 같고, 도네 한번 해본적 없었는데.
갑자기 이제부터 없다고 생각하니깐 진짜..괴롭다.
아무튼, 나는 솔직히 방송 복귀 못해도 좋으니까, 이 사람이 그냥 되게 잘 됬으면 좋겠음. 병도 그렇고 앞으로 인생도 그렇고...
두서 없이 막 글을 쓰게 되서 정말 미안한데, 이번 한번은 용서해줬으면 함. 정말 생각이 너무 많이 나고 그걸 글로 다 못 옮기겠다.
마지막으로.
혹시 보고 있을 미루 이모에게.
반년보다 조금 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생각보다 이렇게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을꺼라고는 생각 못했네요.
떠나 보내는게 너무 아쉽고, 괴롭지만, 본인이 말한데로 언젠가.. 돌아올 수 있으면 꼭 돌아와주세요.
5년이되던, 몇년이 되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