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오기 전 집의 물이 굉장히 안 좋았습니다.
아마도 수도관 노후 때문이겠지요. -_-
어찌나 독하던지 정수기로 거른 물에서도 해답이 안 나올 정도였어요.
아무리 애를 써도... 잡미, 이른바 베이크드 뉘앙스라고 하지요.
꼭 썩은 널빤지 삶은 듯한 맛 때문에 좋은 커피 많이 버렸었는데...
희한하게도 물을 백산수로, 평창수로 바꿔도 별반 나아지지 않는 겁니다.
이사 온 뒤로도 현상이 크게 개선이 되지 않고, 여전히 남은 베이크드한 맛...
때문에 집에선 주로 발효원두나 강배전 위주로만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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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그걸 오늘 드디어 잡았네요.
문제는 주전자.
꼼꼼히 세척 후 물 끓여서 바로 버리는 작업을 서너번 해주니까,
거짓말처럼 잡미가 사라졌습니다.
헐......
물 중요한 건 예전부터 알았지만
그 물이 주전자도 망가뜨릴 정도인 건 이번에 알았습니다.
헐......
도대체 물에 뭘 탔길래 물이 그 모냥이었을까요.
화장실 청소 사흘만 안 해도 붉은 때가 낄 정도로 물 상태 심각한 건 알았지만
그게 주전자에 인이 박힐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네요.
물 상태 안 좋은 집에 사시는 분들은 참고하셔요.
암튼 이제부터는 맘 놓고 집에서 커피 내릴 겁니다.
아 션하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