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얼마전에 헤어졌습니다.
같은 직장의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친구였는데..
처음 봤을 땐
그 친구에게는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았기에
조심스럽게 회식을 하고 사적인 대화는 일체 하지 않았던 사이였죠.
그러던 중
그 친구가 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때부터는 그 전보다는 조금은 친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매일 보는 사이다 보니 어찌어찌하다가
사귀게 되었습니다.
처음 한달은 너무 좋았습니다.
직장에서도 매일 볼 수 있는 여자친구라니..
그런데!!!!!!
여자친구가 X에게 줄 물건들이 남아 있다며
잠깐만 주고 오겠다는 겁니다.
설마...뭔일이야 있겠냐는 생각에 보내줬습니다.
지금 제일 후회하는 부분인데
그랬으면 안되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했더니
전화는 안받고 잠깐 대화를 하겠다는 톡이 왔습니다.
그렇게 그날...대화 이후에..
다음날 저랑 이제 그만하자고 하네요...
진짜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했습니다. 오랜 만난 사람이니
흔들릴 수 있다고...
그래서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머리는 이해가 되는데 마음이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붙잡았습니다.
어제만 해도 사랑을 속삭이던 우리가 어떻게 반나절만에 이럴 수가 있는지...
나에게도 기회를 달라고 했습니다.
근데 그 친구는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하더군요.
그날 이후로
매일이 괴로웠습니다. 같은 부서로 매일 얼굴을 보고 업무도 공유하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 업무를 하는 내 자신이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연애 기간은 짧았지만
내가 정말 깊게 사랑을 했었구나를 깨달아 갈 뿐이였죠.
일주일동안
밥도 제대로 넘어가지도 않고 사람을 만나도 즐겁지도 않고
매일밤 식을 땀을 흘리며 잘 정도로 고통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도 매일 그녀를 본다는 사실이 저를 엄청나게 힘들게 했습니다.
그러다가
저도 그 친구도 서로 줄 물건들이 있어
퇴근 후 서로 물건을 주고 받고
잠깐 커피 한잔하자고 했습니다.
저는 제가 너무 힘들어서
다시 한번 붙잡았습니다. 역시나 그 친구는 여전히 안된다고만 하더군요
너가 흔들렸던 것 처럼. 나도 계속 너를 흔들겠다. 그랬더니
저보고 마음 다잡으라고 하더라구요! 자신은 마음을 다 잡았다고..
진짜 이게 정말 마지막일까..싶어서
손을 그냥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빼는가 싶더니 나중에는 자기도 손을 잡더군요..
그러면서 안된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손을 잡고 이야기좀 하다가
헤어질 시간이 되어서...헤어지는데..
저도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용기내어 뽀뽀 수준의 입맞춤을 시도했습니다.
ㅁㅊㄴ이라는 취급을 받을 지도 모르겠지만...제가 마지막으로 해볼 수 있는 시도였습니다.
예상외로..
받아주더군요. 뽀보에서..키스로....
그리고 헤어질때..
우린 이러면 안된다. 그러지 말자. 이러면서 헤어졌습니다.
저 지금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이면 다시 얼굴을 보게 될텐데...
제가 정말 싫었다면 저 정도의 스킨십이 가능했을까요?
단순히 매일 얼굴을 봐야 하는 사이니까 받아졌던 건가요?
저는 우리는 안된다고하는 그녀에게 계속 어떠한 노력이라도 해봐야하는 것일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진짜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는 마음을 돌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근데 그 친구의 마음이 어떤 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혹시 여자마음이 뭔지...
말씀해주실 분 없을까요..ㅠ.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