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가상화폐 시장 내 비트코인의 점유율(도미넌스)이 4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9월 7일 오후 현재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39.50%로 지난 1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의 점유율은 20%를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에 가까워졌다.
지난 2분기 가상화폐 시장 약세 이후 48.45%의 시장 장악력을 보였던 비트코인 점유율의 하락 배경에는 이더리움과 카르다노 블록체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과 카르다노의 블록체인 업그레이드가 현지시간으로 오는 9월 15일과 22일에 예정됨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비트코인에서 분산됐을 거라는 의견이다. 두 블록체인의 업그레이드는 모두 거래 비용 인하를 골자로 한다.
지난 4월 19일 이후 현재까지의 비트코인 시장 지배력 변화 추이
이더리움 업그레이드인 ‘머지(The Merge)’의 경우 네트워크 합의 메커니즘을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바꾼다는 점에서 최근 시장 내 최고 관심사로 거론 중이다. 작업증명과 지분증명 방식의 가장 큰 차이점은 채굴방법에서 나타난다.
작업증명 방식은 컴퓨터 하드웨어를 통해 채굴을 진행하며, 지분증명 방식은 채굴 보상을 토큰 보유량과 비교해 분배한다. 이더리움 ‘더 머지’ 업그레이드는 기존 작업증명 체인과 지분증명 방식의 ‘비콘체인(Beacon Chain)’과의 통합을 통해 이뤄진다.
지난 6월 이더리움 기반 가상화폐 금융 플랫폼 붕괴 이후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 변화 추이
카르다노가 준비 중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의 이름은 ‘바실 하드포크(Vasil Hardfork)’로 거래 비용 감소와 네트워크 처리량 개선 및 스마트 계약 성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스마트 계약은 블록체인 시스템을 기반해 일정 조건 충족 시 자동으로 거래가 체결되는 기술을 의미한다.
국내 블록체인 정보 제공 사이트인 해시위키(Hashwiki)에 따르면 카르다노는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는 기술 플랫폼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르다노의 전반적인 프로토콜 설계가 규제기관의 요구를 고려하는 동시에 사용자의 개인정보보호 권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졌다는 게 해시위키의 설명이었다.
지난 5월 ‘테라/루나’ 가상화폐 생태계 붕괴 이후 카르다노가 발행한 에이다 코인의 시장 점유율 변화 추이
가상화폐 시장 내 비트코인의 지배력이 지난 6월 6일 48.45%의 단기 최고 수준을 나타낸 후 세 달에 걸쳐 8.95% 감소세를 나타낸 동안 이더리움과 카르다노의 발행 가상화폐인 에이다는 각각 4.55%와 0.41% 늘어났다.
특히 이더리움의 현재 시장 점유율은 지난 1월 3일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9월 7일 현재 이더리움과 카르다노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0.32%와 1.71%다.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낮아지는 추세의 현상은 시세와는 별개로 가상화폐 생태계가 안정을 찾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테라/루나’ 가상화폐 생태계와 6월 이더리움 기반 가상화폐 금융 플랫폼의 붕괴 이후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급증한 바 있다.
시장 붕괴 속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대장주’이자 최고 안전 가상화폐로 인식함에 따른 결과였다.
지난주 가상화폐 지수(UBMI)는 상승하고 코스피 및 나스닥 시장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한편 지난주 가상화폐 시장은 2주간의 하락을 매듭짓고 반등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주간 디지털 자산 지수’에 따르면 지난 8월 29일부터 일주일간 가상화폐 시장은 홀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나스닥과 코스피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나무 데이터밸류팀은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을 지난 한 주간 업비트 시장 지수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