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피아 SF판타지 공모전에서
《포스트 휴먼 : 태양계의 반역자들》이라는 작품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이런 이야기를 좋아했습니다.
서로 전혀 다른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고,
처음에는 자기 앞의 작은 문제와 싸우다가
어느 순간 세계 전체와 충돌하게 되는 이야기.
소년만화에서 흔히 보던 그 맛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걸 우주에서 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단순히 우주선 몇 대 날아다니는 정도가 아니라,
금성·화성·목성권을 비롯한 태양계 각지에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고,
행성마다 다른 사회와 역사와 문제가 있는 세계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배경부터 하나씩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2495년. 테라포밍된 태양계.
인류는 이미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초인을 만들어냈지만,
그 힘은 새로운 계급이 되었습니다.
프라임은 특별한 인간.
서브휴먼은 관리받아야 할 인간.
같은 교실에서도
누군가는 의자에 앉고,
누군가는 붉은 억제장치를 목에 찬 채 서서 수업을 듣습니다.
그리고 그 학교에 한 명이 전학 옵니다.
레온 윈드필드.
17살.
초인도 아니고, 특별한 혈통도 없는 평범한 인간입니다.
그런데 이놈은 남들이 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걸
유독 그냥 지나치질 못합니다.
자기 자리가 있는데도 서브휴먼 학생들 옆에 서고,
학교를 지배하는 프라임 학생회와 싸움을 시작합니다.
이유는 꽤 단순합니다.
“세상이 잘못됐는데 왜 내가 참아야 돼?”
처음에는 학교 안의 작은 싸움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고,
학교에서 시작된 사건은 도시로, 행성으로, 결국 태양계 전체로 커집니다.
소년만화식 초인 액션
여러 행성을 돌아다니는 스페이스 오페라
각자 싸우는 방식이 다른 팀원들
적이었다가 동료가 되고, 남이었다가 가족이 되는 과정
힘과 계급, 영웅과 책임을 둘러싼 갈등
하지만 설정 설명만 잔뜩 하는 작품으로 만들고 싶진 않았습니다.
제가 제일 쓰고 싶은 건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싸울 때는 제대로 싸우고,
누군가 죽거나 다치면 그게 다음 화가 되었다고 깨끗하게 사라지지 않고,
캐릭터들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처음 읽어주신 분께서
“소년만화 같은 드라마가 있다”,
“세계관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전투씬과 감정씬이 인상적이다”라는 평을 남겨주시기도 했습니다.
현재 첫 번째 이야기인 주인공의 학교편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조금씩 학교 밖의 세계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SF인데 너무 딱딱한 건 싫고,
소년만화·게임·애니메이션에서 느끼던 팀 모험의 맛을 좋아하신다면
한번 구경해보셔도 좋겠습니다.
# 원고샘플1
“…곧 비가 올 예정이라서요.”
그리고 곧.
경박한 폭소가 방안을 메웠다.
*스우우우…*
그들은 경솔하게도 그녀의 루미나 파장을 눈치채지 못했다.
컵 안의 커피부터 빠르게 증발했다.
천장에는 수많은 물방울들이 맺혔다.
공기 중의 수분이 그녀를 중심으로 정렬되었다.
소리 없이 우아하게.
머리 위로 정확하게.
[스아아아아ㅡ!]
예언대로 진짜 실내에서 폭우가 내렸다.
“끄아아악!!!”
수분이 압축된 빗방울 형태의 탄환.
“저 여자… 자연계 파장이야ㅡ!”
그 비는 살을 찢고 관절을 관통했다.
“…….”
하지만 입자로 코팅된 우산은 뚫리지 않았다.
그 아래 미나에게 비는 한 방울도 닿지 않았다.
우산 아래의 그녀는 혼자 다른 세계에 서 있었다.
-호록.
우산을 기울인 미나는 남은 커피를 조용히 마셨다.
-타앗ㅡ.
탁자 아래 숨어든 한 명이 달려들었다.
입자광을 뿜어내는 블레이드가 호를 그렸다.
“……?”
갑자기 나타난 커피잔이 남자의 시야를 가렸다.
다음 순간.
[스핏ㅡ!]
컵을 가로지른 창백한 선.
그 선을 따라 잔은 쪼개지고 안면에 붉은 선이 생겼다.
# 원고샘플2
“저기, 감사합니다… 이거 드세요.”
손바닥 위의 커피 향 합성 캔디.
준호는 미나에게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
장갑에 묻은 피를 보자 손이 굳었다.
미나는 조심스럽게 장갑을 벗었다.
희고 깨끗한 손이 캔디를 받아 들었다.
“나 커피 맛 좋아하는데.”
목소리가 조금 부드러워졌다.
“……정말 고마워.”
그녀는 무릎을 굽혀 시선을 낮추었다.
“나쁜 꿈을 꾸었다고 생각하렴.”
깨끗한 손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리고 미나는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앞으로는 좋은 일이 더 많을 거야.”
검을 쥘 때보다 서투른 손길.
그렇기에 그 손은 오히려 따뜻했다.
그 온기에 아이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포스트 휴먼 : 태양계의 반역자들》
문피아에서 연재 중입니다.
https://nlink.munpia.com/link/munpia/novel/602070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홍보] 소년만화 같은 SF가 보고 싶어서 25세기 태양계를 만들었습니다_1.webp](https://i1.ruliweb.com/img/26/09/21/1a0c3a163f5486040.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