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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내 독일에 나치는 필요없다'를 재탕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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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 표지 말고 다른 표지요? 그건 이문대의 표지입니다



슬슬 새 작품을 접하기 버거워지는 나이라 그런지 전에 읽던 것이나 다시 정주행하곤 합니다.


요즘은 카르카손 작가의 '내 독일에 나치는 필요없다'를 읽고 있네요.


2차 대전에 대해서는 매니아 수준만큼의 지식이 있지 않아서,


이쪽 분야 덕후분들은 어떨지 모르나 저는 재밌게 읽었습니다.


주인공의 연설로 민심을 정리한다는 전개는 다소 편의주의적이나


당대 인물 중에는 히틀러나 괴벨스도 있었으니까요. 주인공이라고 못할 게 뭐야.



재탕하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역시 이 작품은 초반 스페인 내전이 큰 진입장벽이란 것입니다.


저야 조지 오웰의 팬이라 카탈루냐 찬가를 읽어서 당시 저 동네가 얼마나 아수라장인지 압니다만


그럼에도 낯선 밀리터리 묘사 때문에 잘 읽혀지지 않았거든요.


스페인 내전만 넘기면, 아니 좀 더 타협하면 발터 모델이 등장할 때까지 버텨도 무난히 술술 익힌다고 생각합니다.


이쯤되면 주인공도 마음 정리가 되고 주변사람과 감정적으로 얽히면서 재미있는 일이 많아지거든요.


반히틀러 쿠데타와 엮이면서 본격적으로 재밌어지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전쟁보다는 정쟁 묘사를 더 좋아하기도 하구요.



'현실적으로 선한' 노선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신을 의심하는 주인공은


작금의 사이다패스 전개에 불많이 많은 저에게는 매우 만족스러운 인물상이었네요.


히로인 클라우디아의 캐릭터성도 좋았고요. 히로인보다는 공동주인공에 가까운 포지션이라 더욱.


(설정상 파펜의 '마르부르크 연설'을 쓴 에드가르 융의 딸이라는 설정인데,


클라우디아 자체는 가상인물이지만 에드가르 융은 실존인물이더군요? 조사를 많이 한 것 같았어요.)


그 밖에 마음에 든 것도, 인상깊었던 것도 많은데... 이건 제가 소감문을 제대로 써보던지 해야지, 생각나는 게 한둘이 아니네요.


여하튼 재밌었습니다. 안 읽어보신 분이 계시다면, 스페인 내전까지만 참고 버텨보세요. 후회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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