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현대사의 대체역사는 냉전이 주류라고 봅니다.
여러 이야기가 있겠지만 그래도 메인 테마는 '1세계 대 2세계',
즉 세계 질서를 양분하는 두 양강의 싸움이죠.
베를린 봉쇄과 철의 장막으로 시작하는 초기 냉전,
쿠바 미사일 위기를 비롯한 핵전쟁의 위기,
흐루쇼프 시대와 케네디-존슨 행정부의 우주경쟁,
중동의 분쟁과 수많은 대리전, 중동전쟁의 여파로 인한 핵확산,
프라하의 봄과 브레즈네프 독트린,
데탕트 체제로 완화되는 긴장,
아프간 전의 시작과 곰덫,
다시 가열되는 전면전의 위협과 유럽의 불안,
스타워즈 계획,
시나트라 독트린과 장막의 붕괴, 독일의 통일,
그리고 냉전의 종결까지.
한 사건씩 떼어놓고 봐도 한 작품씩 나올 법한 굵직한 사건들이었죠.
게다가 이 모든 게 한 사람의 인생 정도 되는 시간 안에서 일어난 일들이었으니...
그 짧은 시간 동안 떡밥 거리도 참 많이 나왔습니다.
비밀병기, 우주병기 같은 SF 요소는 물론이고,
MK 울트라 같은 비밀 실험이나 음모론,
만약 ~~이 ○○했다면? 같은 if.
분명 창작의 소재론 충분했던 시대지만...
애석하게도 한물 간 떡밥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