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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번역)기동전사 건담00P FILE No.13 SEFER RASIEL


전편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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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라베 비오렌트는 자신의 전용 단말을 통해 베다로부터 제공된 자료를 확인하고 있었다. 거기에는 기밀유지 의무에 해당되는 내용도 섞여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도록 직접 베다와 링크하여 열람했다. 그는 조직 멤버 후보의 정보에 관해서는 높은 액세스 권한이 주어져있었다. 지금 보고있는 자료는 솔레스탈 빙 실행부대의 지휘계통을 맡을 후보자에 대한 것이다.



 "리사 쿠죠……"



 여성. 전 AEU 전술예보가. 유니온의 국제대학에서 전술예보가 자격을 취득. 젊은 인재이며 우수한 능력을 가짐. 전술을 통한 전쟁의 조기종결을 바라며 피해를 최소한으로 만들고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을 이상(理想)으로 삼고있다……



 능력, 이상 모두 문제없는 인재다.



 하지만 최근에 참가한 작전에서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고 연인을 잃었다.



 "이 건은 그녀가 아닌 담당 지휘관에게 문제가 있었군."



 그라베가 중얼거렸다. 우수한 전술예보가라도 지휘관이 무능하다면 능력을 살릴 수 없다. 이것은 그 전형적인 사례였다.



 그는 자료를 더욱 자세히 분석했다.



 그것은 인혁련 군대에 의해 점거된 군사시설의 탈환 작전이었다. 담당 지휘관은 작전에서 두 사람의 전술예보가를 경쟁시켰다.



 한 사람은 쿠죠. 또 한 사람은 커티 마네킹. 마네킹은 대학 재학중 갖가지 분쟁에 관련된 희대의 천재이다.



 두 사람은 각자 AEU-05/92 헬리온 이니티움으로 구성된 부대를 맡아 독자적인 미션 플랜을 구축했다.



 목표인 지역은 원래 AEU군의 것이었기에 상세 대이터가 있었다. 시설의 한 쪽은 산으로 막혀있다. 산 쪽에는 복수의 고사포가 존재하며 비행 모빌슈츠라도 상처없이 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대쪽은 개방되어 있지만 적군과의 정면대결이 되며 소모전이 강요된다. 어느 쪽으로 가더라도 공략은 어렵다.



 둘이 낸 해답은 양극단이었다.



 쿠죠 부대는 산 쪽에서 공격했다. 마네킹 부대는 개활지 쪽에 부대를 전개했다.



 쿠죠 부대는 적도 예상하지 못한 모빌슈트로 산넘기를 결행했다. 고사포를 피하기 위해 산에 나있던 강을 따라 헬리온을 비행시켰다. 이 강은 양 쪽이 절벽에 막힌 좁은 곳으로 보통은 절대 자나지 않을 진공 루트였다. 이 산에 시설을 만든 AEU조차 상정하지 못한 루트다.



 한편 마네킹의 부대는 장면에 부대를 배치했지만 돌입하지 않았다. 그녀가 우선 지시한 것은 외부에서 시설로 이어지는 파워라인의 파괴였다. 이를 통해 시설 내부의 인혁련 군대 모빌슈트 기동에 필요한 연료를 잃게 된다. 이 작전의 목적이 '시설 탈환'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시설 파괴'를 행한 마네킹의 작전은 적에게 있어서도 AEU군 상부에 있어서도 의외였을 것이다.



 그 다음 마네킹은 적에게 승산이 없다고 전했다. 그 결과 일부 병사가 투항했다. 시간은 걸리지만 싸우지 않고 적 병력을 줄인다. 그녀다운 견실한 작전이었다.



 한시간 뒤, 더이상의 투항은 없을것이라 판단하자, 마네킹의 부대는 투항한 병사들과 함께 시설 내부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시설 안은 아직 적이 실질 지배 중이다. 하지만 마네킹에겐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먼저 투항한 적병의 호소도 효과적으로 작동할 것이다.



 한편 쿠죠 부대의 헬리온은 마네킹 부대와 거의 같은 타이밍에 산을 넘어 시설로 침입했다. 쿠죠의 대담한 전술에 의한 상당히 빠른 전개였다. 실제로 마네킹 부대는 쿠죠 부대가 시설 안에 있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말은 쿠죠 부대에게도 해당된다.



 시설로 들어선 쿠죠 부대가 처음으로 발견한 것은 인혁련 병사와 동행중인 마네킹의 헬리온 부대였다.



 "활동중인 헬리온 확인. 아군인지 시설 내의 기체를 적이 노획한 것인지는 불명. 하지만 인혁련 병사가 동행하고 있음!"



 시설 안으로 진입한 쿠죠 부대가 지시를 요청했다.



 같은 시각, 마네킹 부대도 시설 안에서 헬리온 부대를 발견. 아군 식별신호를 내보내고 있지만 적이 연료 부족인 티에렌을 버리고 시설의 헬리온을 노획하여 사용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두 사람의 전술예보가는 피아확인을 지시했다. 하지만 양 부대 모두 공적에 눈이 먼 파일럿이 공격을 개시하고 말았다. 이 미션에서 두 명의 전술예보가가 경쟁하고 있던 것을 파일럿들은 알고 있었으며, 자신들 쪽의 예보가를 이기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초조함으로 이어져 버린 것이다.



 "적 부대로 확인! 공격을 개시한다!"



 공격을 받은 양 부대는 서로를 적이라 확신. 이 잘못된 정보로부터 두 사람의 전술예보가는 새로운 전술 플랜을 구축, 정식 공격허가를 내리고 만다.



 몇 분 뒤, 모두 아군이라 판명났을 때는 이미 양쪽 모두 막대한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 혹시 두 사람이 전술예보가로서 참여하지 않았더라면 그 짧은 사간동안 이만한 피해는 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미션은 정확하게 상대를 쓰러뜨리고 말았다.



 비극적이게도 쿠죠의 부대에는 그녀의 연인이 파일럿으로서 참가하고 있었다.



 "이 사건이 그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친 것일까. 분쟁근절애 대한 마음을 강하게 만들었을까……"



 그라베는 생각했다.



 "싸움의 비극을 경험한 자는 조직의 이념에 공감한다.". 그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슬픔에 빠진 나를 허이에나 처럼 찾아내어 동료로 들이는 것은 그닥 기분좋은 일은 아니었다.



 며칠 뒤.



 그라베는 실제로 리사 쿠죠에게 접촉했다.



 그러면서 알게된 것에는 그녀가 전장에서 완전히 멀어져 버렸다는 것이다.



 정신적인 문제다. 전장은 그녀에게 연인이나 자신의 실패를 떠오르게 하는 곳일테니까.



 군 관계자나 친구의 연락도 대부분 끊은 상태였다.



 생활은 상당히 흐트러져있었다.



 음주량도 많고 건강면의 불안도 크다.



 "지금은 어쩔 수 없겠군……하지만 언젠가는."



 그라베는 생각했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고.



 문득 자신의 가까이 있는 한 여성의 모습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간다. 샬 아쿠스티카. 그녀 또한 싸움의 비극을 경험한 자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바란 미션에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샬은 지금은 다시 일어서 조직에 머무르고 있다.



 지금도 비극을 멈추기 위해 그녀 나름의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자료를 봤을 때 느꼈듯이 리사의 안에서도 언젠가 싸움에 몸을 던질 마음이 생겨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가 아니다.



 조금 더 그녀의 마음 속 상처가 아무는 것을 기다려야만 한다.



 "힉서라면 당장이라도 동료로 삼으라고 하겠지만……"



 리사는 훌륭한 가슴을 가지고 있었다.



 힉서가 바래 마지않던 쭉쭉빵빵한 동료이다.



 혹시라도 힉서같은 남자가 곁에 있어 준다면 리사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생각은 당장 버렸다.



 어쨌든 리사에 관한건 기다린다.



 그렇게 하기로 그라베는 선택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조이스 모레노의 의무실에 샬 아쿠스티카가 찾아왔다. 플루토네의 참극 때 대량의 GN입자를 쬐고 만 샬은 정기적으로 모레노의 치료를 받고있다.



 "좀 어떤가."



 "컨디션은 문제 없습니다."



 의자와 환자의 단골 멘트. 하지만 모레노는 웃으며 회화의 방향을 바꿨다.



 "그게 아니라. 내 선글라스 말이야."



 얼마 전, 동료들과 마이스터 후보 조사에 동행한 그는 변장을 위해 착용한 선글라스 마음에 들었는지 평소에도 착용하고 있었다.



 망설이면서도 샬은 대답했다.



 "약간 이상한 느낌이 납니다. 죄송해요, 하지만 선글라스를 낀 의사 선생님은 별로 보지 못했으니까……"



 "그런가, 이안이랑 힉서는 어울린다고 했는데 말이야."



 모레노가 멋쩍은듯 웃는다. 그 웃음의 이면에서, 모레노는 샬의 어투가 변한 것을 놓치지 않았다. 사실은 이 실없는 회화도 치료의 일환인 것이다. 샬의 육체적인 치료는 거의 끝난 상태이다.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한편 마음에 입은 상처는 아직……



 (그녀를 진짜로 구원하기에……나는 무력하군.)



 샬이 의무실을 나간 다음, 모레노는 한숨을 쉬었다.



 대량의 GN입자를 뒤집어 쓴 샬의 세포는 큰 장해를 일으키고 있었다. 세포 안에서의 분열에 관계된 텔로미어가 크게 손상되었다. 그 때문에 재생치료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또한 세포 분열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고, 보통은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녀를 구한 것은 모레노의 치료가 아닌 또 한 사람의 제2세대 마이스터 874였다. 마이스터 874가 세포이상을 수복하는 나노머신을 모레노를 통해 샬에게 제공한 것이다.



 "나노머신을 인간에게 사용했을 경우 일정 시간 후 체외로 배출됩니다. 정기적으로 추가하여 주세요."



 "알겠다. 쓰도록 하지."



 모레노는 그렇게 대답했다. 미지의 것을 사용한다는 불안은 없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환자를 구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놀라운 기술력의 산물이었다. 텔로미어의 수복은 사용 방법에 따라서는 불로불사를 실현시키는 기술이다. 인간이 태고적부터 추구해 왔던 것. 그것을 어째서 마이스터 874가 가지고 있는 것인가……



 모레노는 조직 안에 '인간이 아닌 자'가 있다는 것을 점점 깨닫고 있었다.



 그들은 인간의 유전자를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인간을 뛰어넘은 존재들이다.



 그들은 전혀 늙지 않는다.



 아마도 마이스터 874는 그러한 존재로부터 나노머신을 손에 넣은 것이 아닐까, 그렇게 예측하고 있었다.



 모레노는 독자적으로 그 '인간이 아닌 자'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었다.



 의학적인 흥미도 있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들이 조직의 멤버라면 그들을 모레노 자신이 치료하게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기 때문이다.



 공부 부족은 지식의 부족이며, 그 생명을 잃게 되는 것은, 모레노로선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인간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그들의 존재, 그 치료를 위한 지식을 원하는데……"



 샬에게 사용하기 위해 마이스터 874가 나노머신을 제공해 주었을 때 모레노는 그것을 확인했다.



 "베다가 멈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허가됩니다."



 마이스터 874는 감정없는 목소리로 그렇게 대답했다. 거기에 그닥 흥미는 없는 듯 했다.



 모레노는 조직에 소속된 의사로서 샬의 치료와 인간 이외의 존재에 대한 연구를 병행하고, GN입자의 독성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대략적으로 알게된 것은, 입자는 특정한 고에너지 상태가 될 때만 세포이상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상을 일으킨다는 것은 입자 상태를 바꾸는 것으로 세포에 대해 다른 효과를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인체에 유익한 효과라도 발견된다면 루이도나 마레네에 대한 위로도 될텐데……"



 적어도 유해한 입자상태는 특정할 수 있었다. 이안에게 자료를 제시하여 두번다시 그런 참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건담을 조정할 것이다.



 모레노의 GN입자 독성에 대한 연구를 베다도 지원했다.



 베다는 자신 안의 의료관련 데이터를 모레노에게 허가하였다. 인간 이외의 존제에 대한 직접적인 데이터는 볼 수 없지만 베다가 의료나 생물학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놓았다는 것은 알았다.



 "뭐야 이 데이터 양은……"



 무장조직이 필요로 할만한 것이 아니다.



 아마도 이러한 데이터의 축적을 통해 인간이 아닌 존재를 만들어 낸 것이겠지.



 "그리고 이것도."



 마이스터 874가 가져다준 나노머신 캡슐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베다는……아니, 이오리아는 분쟁 근절이 아닌 인류의 진화를 꿈꾼 건가……"



 입으로 내뱉고 나서 깨달았다. 그 둘은 한 쪽 만으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분쟁이 없는 세계를 얻고 비로소 인류의 다음 스테이지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건담 마이스터 874의 눈 앞에 한 사람의 소녀가 누워있었다. '눈 앞'이라고 해도 실제 눈은 존재하지 않는다. 마이스터 874는 데이터로서 존재하며 육체는 가지고 있지 않는 마이스터이다. 하지만 현재 그녀에게 육체가 주어졌다.



 현재 계획되어있는 건담을 통한 무력개입에는 육체가 없으면 불편하기 때문이다.



 제2세대 건담 마이스터였던 그녀는 제3세대로서 실제로 무력개입에 참가한다.



 캡슐 속, 수용액에 떠있는 소녀의 육체는 데이터 상에서 구축된 마이스터 874와 똑같은 얼굴이었다. 그 얼굴은 인간을 참고하여 만들어진 것이며 금속제 메카가 아닌 생체 고분자로 구성되어있다. 하지만 수정란을 키워낸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인공적으로 제조된 60조개 이상의 세포를 블록을 쌓듯 하나하나 조합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태어난지 수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10세의 인간과 비슷한 외모를 하고있다. 이 육체는 더이상 성장하지도 노화하지도 않는다. 그것을 위해 인간에게는 없는 수많은 나노머신을 몸 속에 지니고 있었다.



 "이 육체는……살아있어."



 마이스터 874에게 있어 이 육체는 살아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



 "이 육체를 내가 사용한다는 것은 하나의 생명을 빼앗아 버리게 되는게 아닐까……"



 어째서 그렇게 생각한 것인지는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계기는 알고있었다.



 "플루토네의 참극 때문에 루이도와 마레네를 잃었다. 그 이후, 내 안에서 생명에 대한 사고방식이 변화했다……."



 생명존중. 조직이 계획한 무력개입에 있어서 그 변화가 방해가 될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더라도 그 변화를 그녀 자신은 좋게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조금이라도 인간에 가까워 졌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주어진 사명 중에는 베다를 대신하여 인간을 이해하는 것 또한 포함된다.



 "그렇다면 나는 자신의 마음에 따라 이 육체를, 생명을 빼앗지 않겠어."



 마이스터 874는 베다에 액세스 하여 자신의 결심을 전했다.



 베다는 마이스터 874의 의지를 존중했다. 만들어진 육체는 새로운 넘버 887의 인격 데이터를 얻어 독립된 하나의 존재로서 조직의 에이전트로 살아가기로 결정되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에이전트 887이 세상에 태어나기 수 년 전에 인류혁신연맹의 초인기관 기술 연구소에서 중대한 사건이 일어났다.



 피험체의 대량탈주였다.



 초병으로서의 처리를 받은 피험체 들은 탈주 당시에는 모두 어렸고 그 대부분이 사망했을 것이라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생존자가 있다는 정보가 부상, 나아가선 추적조사를 진행하고 있던 특무기관의 멤버가 전원 행방불명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살아남은 초병의 역습을 받은건지, 혹은 특무기관 멤버 전원이 탈주한 것인지…… 어느쪽이 됐든 불상사임에 틀림없다.



 이 사건에 대해 초인기관 기술 연구소는 모든 사실을 은폐해 버렸다. 아직 실전투입 가능한 초병을 배출하지 못한 연구소에게 있어서 더이상 입장을 난처하게 만드는 상황은 피하고 싶었던 것이다. 살아남은 초병이 있든 특무기관 멤버가 탈주했든 내버려두면 더이상 상대가 반응할 일은 없다.



 모든 일을 어둠속에 묻어버리는 와중 이 사건을 새로운 각도에서 주목한 자들이 있었다.



 차세대 개발기술 연구소.



 인혁련의 티에렌을 잇는 차세대 주력 모빌슈트를 개발하기 위한 조직이다.



 초병을 쫓고있던 특무기관에 협력하고 있던 차세대 개발기술 연구소의 파일럿 둘이 우연히 본적 없는 고성능 모빌슈츠를 목격한 것이다. 그 정보를 얻은 연구소는 그 기체를 노확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연락이 들어왔어. 출격한다!"



 붉은 머리카락의 여성 파일럿이 외친다.



 인혁련의 모빌슈츠 행거 안. 그녀 앞에는 한 대의 다른 형태의 티에렌이 있었다. 크게 솟아오른 양쪽 어깨. 그리고 오른팔에는 거대한 포를 장비하고 있다. 어두운 격납고 안에서 그 기체는 인간형을 크게 벗어난 것 처럼 보였다.



 "서둘러! 출격이라고!"



 "출격……이구나."



 붉은 머리 여성 병사의 재촉에 금발의 소년이 모습을 드러낸다. 도무지 병사라고 생각할 수 없어 보이는 연배이지만 그 몸은 이미 파일럿 슈트를 갖춰입고 있었다.



 "예전의 빛을 내뿜던 기체가 함정에 걸렸다."



 "그 반짝반짝한게 나오던 기체 말이야? 델."



 "베델리아 중위다. 레너드 파인즈 특무소위. 항상 그렇게 부르라고 했지. 군대에서는 델피느라고 불린 적도 없는데. 델이라니……난 네 친구가 아니야. 알겠지."



 "으, 응."



 여자 병사와 소년은 격납고 안, 이형의 기체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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