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건담 | 구독자 44명 | 덴드로비움[후미카P]

번역)기동전사 건담00P FILE No.15 HIXER FERMI




 몇 시간 전, 건담 라지엘과 지원기 GN세퍼 부대는 전투를 치렀다. 그것은 지금까지 라지엘이 치른 전투중 가장 대규모였다. 현 단계에서는 솔레스탈 빙이라는 조직의 존재 자체가 극비이며 기본적으로 건담을 텅한 전투는 피해야만 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피할 수 없는 전투도 존재한다.


 샬 아쿠스티카는 에이전트로서 전투의 증거를 인멸하고 막 기지로 돌아온 참이었다.


 격납고 안에는 전투에서 돌아온 GN세퍼의 정비가 한창이었다. 이 지원기는 이제 막 개발되었으며 '건담을 지원한다'라는 기능의 유용성 확인의 기초단계에 위치한 병기였다.


 "이번 전투를 보면 그 유용성은 높은 모양이네. ……안은 어떻게 되있을까."


 샬은 그 조종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파일럿으로서 무의식적인 반응이었다. 본래 그녀는 제2세대 건담의 개발담당 테스트 파일럿 이었다. '플루토네의 참극'(혹은 '플루토네의 비극'이라고도 불린다. 어느 쪽으로 부를지는 각자가 이 사건을 어떻게 볼지에 달려있다.) 때 큰 부상을 입어 파일럿에서 리타이어 했다.


 (건담에 탈 수는 없어도 지원기라면 나도 전장에 나갈 수 있어……)


 그런 생각이 머리에 스쳤지만 곧바로 비현실적이라 깨닫는다. 병기는 병기. 전투로 육체에 가해지는 부담은 크게 다르지 않을것이다.


 (나는 더이상 동료들을 위해 싸우는건 불가능 하구나.)


 그 현실은 그녀의 마음에 둔한 통증을 가지고 왔다. 그럼에도 그녀는 꺾이지 않는다. 싸우지 못해도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오, 샬이잖아. 잘 지냈어?"


 갑자기 말을 걸어온 것은 힉서 펠미였다. GN세퍼 부대의 리더이자 아주아주 경박한 남자. 샬은 이 남자를 대하기 부담스러워 하고 있었다.


 "GN세퍼를 보고 있었습니다."


 꺼린다는 것을 얼굴로 내보이지 않도록, 감정을 억누른 채 대답한다.


 "멋지지~ 혹시 타고 싶어진거야?"


 뜻밖에 핵심을 찌르는 질문에 샬은 한 순간 말문이 막혔다.


 "어라라, 정곡인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퍼는 1인승이라 샬을 태운 채 하늘 데이트는 못한단 말이지~"


 역시 힉서는 틀렸다. 아무래도 힉서는 「파일럿으로서 타고 싶다」 가 아니라 「멋진 기체에 힉서와 함께 타고 싶다」는 뜻으로 착각한 모양이다.


 (어쩜 이렇게 경박할 수가 있지.)


 동시에 힉서가 자신을 여성으로 보고있다는 사실에 작게 놀랐다. 그녀는 얼굴에 크고 눈에 띄는 흉터가 있었다. 이것이 「여성으로서」봤을 때 마이너스 요소이며, 이미 자신은 남성에게 연애 대상으로 보일 수 없으리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 남자는 생물학적으로 여성이기만 하면 뭐든 상관없다는 얼빠진 호색한인 건가? 아니면 정말로 좋은 사람……인건가?)


 "뭘 그렇게 힐끔힐끔 쳐다보는 거야?"


 힉서는 흐림 없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순간, 샬은 자신이 어째서 힉서를 거북해 하는 것인지를 깨달았다. 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동료」라는, 샬에게 있어 감미롭고, 동시에 고뇌이기도 한 존재를 싫어도 인식시키게 한다. 샬은 동료를 잃는 슬픔을 피하기 위해 동료 그 자체와 거리를 두고 있었다.


 "힉서, 당신은 건담을 조종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나요? 지원기로 만족하는 건가요?"


 샬은 힉서가 건담 마이스터로서의 적성 테스트를 패스하지 못하고 지원기에 탑승하고 있는 것을 알고있었다. 알면서도 이런 질문을 한 것은 스스로 미움을 사기 위해서이다. 그녀 스스로 인식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것은 그녀가 동료를 거절하기 위해 익힌 슬픈 습성이었다.


 하지만 힉서에게서 미소가 사라지지는 않았다.


 "GN세퍼는 최고의 머신이야. 이걸로 그라베짱을 지원할 수 있어. 그 녀석한테 빚을 지울 수 있다고. 당연히 만족하지."


 샬은 그 대답에 초조해하며 질문을 거듭했다.


 "하지만 같은 지원이라도 건담을 사용하면 더욱 고도의 지원이 가능해질 텐데요. 그건 어떻게 생각하죠?"


 으음하고 힉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런건 나한테는 무리니까. 샬도 그럴거라고 생각하지만 못 하는 걸 하고 싶어할 수도 없잖아.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그것 뿐이라고."


 힉서는 추가로 덧붙였다.


 "거기다 서포트 전용 건담 같은 게 어딨어. 아, 제1세대랑 2세대가 있구나. 뭐야, 건담이 생각보다 남아도네, 하하하하."


 힉서가 웃는다. 그 목소리를 들은 멀리 떨어져 있던 메카닉 이안 바스티가 호통친다.


 "땡땡이 그만 치고 좀 도와라 힉서. 자기 기체잖아."


 예이예이 하고 대답하며 힉서는 그곳을 떠났다. 남겨진 샬은 힉서와의 대화중에 뭔가가 걸리는 느낌을 받았다.


 '건담을 통한 건담 지원.'


 '조직은 건담을 다수 소유하고 있다.'


 그 순간 샬의 머릿속에서 건담을 운용하는 서포트 조직이라는 아이디어가 번뜩였다.


 "그 조직은 솔레스탈 빙에서 독립된 존재가 된다. 서포트 조직은 긴급상황에 언제든지 잘라낼 수 있는 구조가 바람직하니까……. 잘라낼 때의 정신적인 영향을 고려한다면 솔레스탈 빙 내에서도 그 존재를 극비리에……."


 그것은 훗날 페레슈테라 불리울 서포트 조직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페레슈테는 이오리아 계획에 존재하지 않았지만 거기에 연관된 인간들의 운명을 크게 바꾸며 나아가 역사의 한 페이지에 그 존재를 남기게 된다.


 

————————————————




 며칠 후


 "정찰 미션? 좋은데~. 할래 할래"


 에이전트 샬 아쿠스티카에게 이야기를 들은 힉서는 자세한 내용을 듣기도 전부터 수락할 작정이었다.


 "위험한 임무에요."


 너무나 간단한 수락에 불안해진 샬이 경고했다.


 "죽을 가능성도 있다고요."


 "그게 요즘 훈련 뿐이라 따분하던 참이었거든. 훈련이 아님 정비지. 가끔은 신선한 바깥공기도 좀 쐐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이었는데."


 "아마 밖에서 활약할 시간은 없을거예요. 있다고 하면 그건 GN세퍼를 격추당해 적지에서 육로 탈출을 기도할 때겠죠."


 불길한 소리를 있는대로 쏟아붓는다.


 이미 힉서에게 의뢰한 것을 후회하고 있던 샬은 반드시 그가 거절해 주기를 원하게 된 것이다.


 의뢰한지 10분도 안 지났다. 자신의 변덕에 스스로도 놀랄 정도였다.


 "무서운데~. 그래도 괜찮아. 그럴 일은 없을테니까. 나 여자의 부탁은 거절하지 않는 편이거든. 거기다 내 흉운이라면 추락해서 이 두 다리로 걷게된다 해도 꼭 중간에 멋진 여자를 만나서 조직을 위해 스카우트 해올게. 자빠져도 빈손으로 일어나지는 않는 주의거든."


 어디까지가 진심인지는 모른다.


 전부 다 본심인 것처럼 보인다는 게 힉서의 무서운 점이다.


 "쭉쭉빵빵한 사람으로요."


 불쾌하다는 표정을 짓고 마음껏 비아냥을 해준다.


 "그래, 그거 좋네 쭉쭉빵빵."


 하지만 힉서한테는 비아냥이 통하지 않았다.


 "아, 미안 샬. 여자의 가치는 쭉쭉빵빵이 다가 아니지. 신경쓰지 마."


 오히려 자신의 가슴을 신경써주고 있다. 자기가 보기에 그렇게 작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힉서에게 그런 소리를 들으니 오히려 신경쓰이게 되었다.


 "이제 됐습니다. 그럼 부탁드리죠. 베다에 이 일에 대해 보고하고 승인이 내려오는 대로 상세한 데이터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오케이."


 힉서는 얼굴 옆으로 눕힌 V사인을 만들었다. 지금 그가 밀고있는 포즈다. 샬은 그것을 연습하는 풍경을 몇번이나 목격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샬은 한시라도 빨리 힉서 앞에서 사라지고 싶었다.


 힉서의 공간에 말려들고 싶지는 않았다.


 "아, 샬 잠깐만."


 그런 샬의 마음을 모르는 듯 힉서는 그녀를 불러세웠다. 이 분위기를 못읽는 감이 힉서의 강점인지도 모른다. GN입자가 전파를 교란시키듯이 힉서는 자신의 능력으로 인간의 분위기 읽는 능력을 교란시킨다.


 "뭔가요."


 "감사를 전해야 겠다고 생각해서. 땡큐. 마이스터 874 말고 나한테 부탁해줘서 고마워."


 지난번 출격 때 마이스터 874에게 활약을 빼앗긴 힉서는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노리고 있던 것이다. 샬은 그것을 알고 있었고, 지난번 힉서에게서 새로운 서포트 조직 구상에 힌트를 받았다. 그 답례를 겸해서 의뢰한 것이다.


 "아뇨. 이것도 조직의 일이니까요. 제게 감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말을 더 듣지 않도록 샬은 발빠르게 자리를 떴다.


 개인실로 돌아온 후 거울로 얼굴을 확인한다.


 혹시 빨개지진 않았는지 신경쓰였기 때문이다. 웃는 얼굴로 감사를 표하는 힉서에게 아주 약간 이끌린 것이다.


 힉서는 원래 남자다웠다. 그 성격이랑 언동만 아니라면.


 "그건 그렇고 힉서가 그렇게 보이다니……"


 샬은 조금 사랑하던 소녀 시절로 돌아간 것 처럼 느껴졌다.


 결코,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




 샬이 힉서에게 부탁한 "정찰 미션"은 무사히 베다의 승인을 얻어 실행하게 되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간단명료했다.


 AEU가 아프리카 지역에 건설중인 군사용 팩토리라 생각되는 시설 정찰이었다.


 원래 그곳은 화석 채굴지였다.


 이 나라는 빈곤했기에 수출할 수 있는 자원은 화석 뿐이었다. 이미 화석은 거의 다 파낸 것으로 보이며, 최근에 출하된 기록이 없다는 것을 베다가 확인하였다.


 그리고 그 화석의 채굴권을 어느 기업이 매수한 상태였다. 그 기업을 AEU군이 위장막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베다는 알고 있었으며 기지 내부사정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지하에 세워진 기지이니만큼 위성 카메라를 통한 정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직접 현지로 향해 정찰하려는 것이다. 작전은 두 방향에서 이루어진다.


 한 쪽은 에이전트의 잠입임무. UN의 역사 자원 보전 위원의 멤버로서 화석의 부정유출과 그 매매를 시찰한다는 명목으로 내부로 진입한다. 사전준비는 베다가 이미 처리해 두었기에 문제는 없다.


 동시에 힉서의 GN세퍼가 채굴장 상공을 비행하며 그 대응을 지켜본다.


 공격해 온다면 이곳이 평범한 팩토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반격하지 않고, 힉서는 GN입자를 산포하며 레이더를 교란, 최고속도로 후퇴하기로 되어있다. 이번 미션은 시설 파괴가 아닌 그 내부 파악이니만큼 무리는 하지 않는다. 


 건담이 아니라 GN세퍼를 사용하는 것은 "일부러 적에게 들키는 것으로 반응을 간본다"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건담은 어떤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보여줄 수 없다.


 "뭐야 이 임무, 간단하네."


 힉서는 베다의 지시서를 읽고 너무 간단한 내용에 실망했다.


 "요렇게 비트를 날린다거나, 화려하게 전투하는 미션이 더 좋은데."


 한가롭게 푸념한다.


 하지만 이 때, 힉서는 잊고 있었다. 샬이 몇번이고 걱정하며 위험성을 강조했던 것을.


 밖으로 나오게 된다면, 그건 격추당했을 때라는 것을.




————————————————




 "이게 뭐야, 완전 빡세잖아!"


 GN세퍼로 목표인 채굴장으로 다가선 힉서는 눈 깜짝할 사이에 격추당했다.


 말도안되는 숫자의 고사포가 시설에서 떨어진 지점에도 설치되어 있던 것이다. 아무래도 화석을 파낸 지하 터널은 종횡무진 뻗어나가 있으며 그곳 대부분에 대공포가 숨겨져 있던 모양이다.


 힉서는 완전히 방심하고 있었다.


 곧바로 자동탈출 시스템이 작동했지만 사막 한가운데 날려보내졌다.


 땅바닥에 내던져졌지만 기적적으로 부상은 없었다. 착지하는 순간 스스로도 신기할 정도로 몸이 움직여 충격을 흡수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도 한다면 하는 녀석이니까."


 과거에도 몇번인가 그런 일이 있었다.



 콰과광~



 GN세퍼가 폭발한다. 비밀 기술의 누출을 막기 위한 폭파장치가 작동한 것이다. GN콘덴서에 남아있던 입자가 퍼지며 무서울 정도의 빛이 주변을 감쌌다.


 "눈부셧!"


 서둘러 눈을 가린 덕에 힉서는 실명을 면할 수 있었지만 눈 앞이 있는대로 번쩍거린다.


 잠시 후 겨우 시력을 회복하고 보니 GN세퍼는 작은 파편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뭔 폭약을 저렇게 많이. 만약에 내가 타고있을 때 오작동 해서 폭발한다면 나까지 산산조각 이잖아. 모레노 선생님도 못 고칠걸."


 일단 궁시렁 거려봤지만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제서야 힉서는 자신과 GN세퍼가 미션에 선택된 것인지를 이해했다. 건담은 너무 눈에 띈다. GN세퍼라면 신형 전투기처럼도 보이고 여차할 때 증거가 남지 않을만큼 파괴해도 조직은 아쉬울 게 없다.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며 망연자실한다.


 "이제 어쩌면 좋지……"


 상대를 아는 게 목적이었기에 격추당하든 격추당하지 않든 그 반응을 보는 것만으로 목정은 달성됐다.


 결과는 "완전 수상함".


 "힉서, 미션 클리어."


 하고 외쳐보지만 성취감은 없다. 오히려 공허감만이 퍼져간다.


 채굴장에 투입된 에이전트들은 더욱 유용한 정보를 얻고 있을것이다.


 그나마 그것이 위안이었다.


 혹시 누군가 구해주러 올지도 모르지만, 그런 조직의 구출보다도 격추지점을 조사하러 오는 적이 당연히 빠를것이다.


 "걸어볼까…쭉쭉빵빵을 찾아서."


 자기가 그러겠다고 말하고 하는 행동이었지만 진짜로 시작하고 보니 이런 사막 한가운데 쭉쭉빵빵한 여성이 있으리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쭉쭉빵빵~. 쭉쭉빵빵~."


 그렇게 흥얼거리며 계속 걷는다.


 한동안 걷다보니 동굴 입구같은 곳을 발견했다.


 "설마 시설의 일부인가? 그럴리가. 무슨 만화도 아니고."


 스스로에게 딴지를 걸며 일단 안으로 걸어들어간다.


 동굴 안은 어두웠지만 잠시 후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앞에 공장기계가 나타났다.


 "빙고인거냐. 뭘 만드는 거지?"


 힉서는 컨베이어에 실려있는 파츠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


 그리고 경악했다.


 그것은 이 세상에 존재할리 없는 부품이었다.


 "GN콘덴서잖아."


 솔레스탈 빙 이외의 조직이 소유하고 있을리 없는 것이었다.


 "이런 곳에 들어오다니 곤란한데."


 그 때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힉서는 몸을 움츠렸다.


 파일럿인 그는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훈련은 받지 않았다. 필사적으로 스파이 영화에서 본 장면들을 떠올려 봤지만, 가벼운 패닉상태에 빠져 마지막 러브신만 계속 떠올랐다.


 "어쩔 수 없지."


 각오를 다진 힉서는 천천히 목소리가 난 쪽을 돌아봤다.


 거기에는 중성적인 인상을 주는 인물이 서있었다.


 "어떻게 들어온 거지, 센서에 반응은 없었는데……."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다.


 "그냥 들어올 수 있었는데요, 민폐라면 바로 나가겠습니다. 멋대로 들아와서 죄송합니다."


 어떻게든 어물쩍 넘기려 해본다.


 하지만 상대는 힉서의 이야기따위 듣고있지 않았다.


 "그래, 너도 우리와 똑같은가 보네. 동료한테는 반응하지 않게 돼있으니까."


 힉서는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더욱이 대화 도중, 상대의 눈동자 색깔이 바뀐 것을 눈치챘다.


 "이곳의 존재는 베다도 아직 모르거든. 시설 안의 뇌양자파는 차단하고 있지만 이대로 돌려보낼 수는 없지. 그를 어떡하면 좋을지 가르쳐 줘."


 눈앞의 인간이 여기에 없는 인간에게 묻는다.


 "아, 뭐야 네 지인이었구나. 흥~, 그런 것도 할 수 있구나. 그럼 너한테 맡길게."


 이곳에 없는 자와의 대화를 끝내고 눈 앞의 인물이 힉서를 바라보았다.


 "그럼 말이지. 앞으로도 열심히 일해줘. 우리를 위해서."


 "도대체 무슨 소린지……당신은 누구죠?"


 "비사이드 페인. 이라고 소개해 봤자 너는 곧 잊어버릴 거야. 잘됐네, 덕분에 넌 죽지 않고 돌아갈 수 있어."


 "뭐?"


 다음 순간, 힉서의 의식이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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