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도마뱀 사진입니다만,
이야기에 앞서 설명이 조금 필요한 상황입니다.
크레스티드 게코의 경우 교미!에 들어가게 되면
수컷이 암컷의 머리 볏을 물고 암컷을 제압한 후 교미!를 시작하게 됩니다.
대체적으로 암컷이 준비가 되면 거절하지 않고 받아주지만
그거랑 관계없이 수컷이 힘으로 제압하고 똑바로 자세를 잡기 위해서라도 암컷의 볏을 물죠.
그리고 이러한 행동은 발정기 수컷.
나이에 관계없이 사춘기가 왔을 때 부터 조금씩 시작하는 편입니다.
근데 암컷이 없다면 이러한 행동을 어디다가 풀게 될까요?
정답은!
주인의 손가락입니다.
한창 도춘기가 온 녀석인데,
잠을 자고 있던걸 꺼냈더니 잠도 덜 깬 주제에
직전에 다른 암컷을 만져서 그 냄새 때문에 흥분한 것 같더라구요.
(보시면 눈에 있는 쌍커플 같은 돌기가 아래로 축 쳐져있잖아요? 자고 있단 의미입니다.)
도마뱀의 경우 이럴 때 강아지처럼 꽈츄를 꺼내거나 하지는 않아
꼬모가 아쉬워하실지는 몰라도 꽈츄 사진은 없습니다.
아프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겠지만,
크레의 경우 다른 종과는 다르게 이빨이 뭉특하기도 해서 성체에게 물려도 피가 나거나 하진 않습니다.
일반적인 성체보다도 훨씬 덩치가 좋은 수컷이라면 피가 날 수도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빨래집개 수준이라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물론 빨래집개처럼 살 끝을 물면 아프긴 합니다만..
여튼 저 녀석은 저렇게 3분정도 손가락을 물고 안놔주다가
분무기로 물을 뿌려서 간신히 떼어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