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의 오라버니~~ 를 만들어낸 사촌동생들을 글로 써보자 싶어졌네요.
외가쪽 사촌들 나이에서 제가 정확히 중간인데, 제 위로 가까워도 5살입니다. 제 아래로는 가까워도 4살. 이러다보니 어린 시절에 툭하면 제게 모두를 던져놓고 어른들은 놀러나가셨습니다.
6마리 악마들 다 쓸까 하다가 그건 너무 길 듯 해서. 그냥 시리즈물로 갑니다.
그 1탄은
바로 6마리 악마들 중 나이로는 3번째에 위치한 악마.
왜 셋째인데? 싶지만.... 악의 대군주입니다. 이놈이 1티어입니다. 디아블로에요!
저와는 12살 차이가 납니다.
막내이모의 첫째딸에 막내이모가 나름 이쁘신 편이다보니 그대로 닮아서 적당히 이쁩니다.
날때부터 작고, 이쁘장해서 귀여운 인형같은 애인데...... 하는 짓은 광년이도 이런 광년이가 없습니다.
심지어 머리마저 좋은 이쁜 광년이에요. 이 악마 같은 년.....ㅂㄷㅂㄷ
특기는 애교입니다. 이쁜애가 애교피우니 어른들은 뭐... 후우....
이 애는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소문은 있었습니다.
[이모부네 가족들이 첫째가 딸이면 하나같이 다 성격이 엄청나데!]
........ 소문일 줄 알았죠. 몇몇 어른들은 여전히 소문으로 알고 계십니다.
소문이 아니었어요.... 펙트였죠.
아마 이 녀석의 본모습을 100% 아는 건 세상에 저 뿐이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이 악마는 기본적으로 자기 손 잘 안씁니다. 애들 조종합니다.
4번과 5번 6번은 다 이놈의 수족이었습니다.
가끔 1년에 한번 1번과 2번이 나타나도 어느새 3번 아래에서 놀고 있습니다.
근데 이놈이 제겐 직접 손을 썼는데, 제 허리는 중학생 시절 이놈에게 아작난 기분입니다.
제가 같이 놀아주다 지쳐서 엎드려 있으면 제 허리 위로 올라와서 밟았거든요.
더 놀아달라는 투정을 폭력으로 해결하는 아이...
그나마 애가 작아서 파괴력이 약했지만....
근데 이놈 자기 힘으로 안되면 수족들이 있잖아요? 특히 4번과 합체기 쓰면 전 죽습니다.
침대위 모서리에서 점프해서 저를 내려 찍은 적도 있어요. 레슬러인줄....
집 안의 사촌동생들 어린 시절 사건사고들? 유게에 올라올 법한 이야기들 있죠? 그건 분명 다 하긴 했는데, 그 모든 주동자는 이 3번 악마입니다. 심지어 들켜도 지는 빠져나가요. 왜냐고? 다 애들 조종해서 일 친거지, 지가 직접 손을 쓰진 않았거든!!!!!!!!!!!!! 요망한 년!!!
제 건프라와 게임기, 전자기기는 모조리 이놈이 파괴했습니다. 단 한 개도 남김없이요.
외할아버지댁 마당의 맹견들 가둬놓은 울타리 부셔먹은 것도 주동자는 이놈인데, 그것도 지 손 안쓰고 애들 시켜서 부셨습니다. 죽는 줄 알았어요..... 애는 구해야하지... 맹견들은 미친듯이 달려들지... 그나마 그 개들이 저와는 오랫동안 보고 친해서 저는 안물기 때문에 커버링은 되긴 했는데. 위험한 순간이었죠.
지금은 어린 시절 외모 그대로 잘 컸고, 성격이 많이 얌전해져서 요조숙녀가 되었습니다. 애교는 여전하구요.
여전한 애교가 소름 돋아서 그렇지... 어우...
가끔 집안 모임으로 모이면, 애가 너무 얌전하게 있길래 제가 과거를 들먹이며 장난을 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이 애가 하는 말이 이거에요
"오라버니~ 왜 그래요~ 내가 언제 그랬다구!"
소름이 오소솟..... 나보고 오라버니래.... 어릴 때는 비명지르며 나한테 덤비던 녀석이.... 과거 세탁을 시도하는 데 내겐 어림없지!!!
뭐 고맙다. 덕분에 사사님의 오라버니 소리를 듣게 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지금은 사촌동생들 중 가장 가까운 것도 이놈이라는 게 아이러니함....
1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