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참으로 신기한 힘이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나들이 가는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개한 벚꽃을 보고 있자니, 이걸 안보면 평생 후회할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짬을내서 집근처 벚꽃길을 거닐어봤습니다.
강변을 따라 양측에 벚꽃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저처럼 봄의 기운을 만끽하며 한껏 상기되어 있었습니다.
솔솔 불어오는 바람과 흩날리는 벚꽃 사이를 거닐고 있자니
싱그러운 생명의 기운이 한없이 샘솟는 기분이었습니다.
좀 더 높은 전망대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아래서 보는것과 달리 좀 더 가까이 꽃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꽃봉오리는 비단 가지 뿐 아니라 나무의 기둥에도
심지어 땅 아래 파묻힌 줄기 위에서도 피어났습니다.
거친 표면 위에 드문 드문 피어난 몇 송이 꽃은
가지 위의 만개한 풍경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벚꽃만이 봄을 자랑하는 꽃이 아니지요
길가에 아무데서나 피는 민들레부터 개나리, 비올라 등등 다른 꽃들도 두루 살펴보았습니다.
민들레는 생명력이 질긴 잡초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잎사귀랑 뿌리는 약용으로도 쓰입니다.
단 한송이만을 피우지만 그 속에 수수한 아름다움이 묻어납니다.
벚꽃잎이 풀숲에 떨어져 있길래 몇 송이 주워서 가져왔습니다.
줄기에서 떨어진 것들이니 꽃잎은 금방 시들어버릴 것입니다.
한 해 내내 기다려온 시간에 비하면 찰나의 아름다움이지만
그래서 더욱 가치있고 빛나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