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경건한 마음으로
스장님을 향해 절을 한 번 하고
3종 중 먼저 라마스투스부터 시작해 봅니다.
반드시 값=맛은 아니지만
이정도 라입업에선 거의 맞을테니까
밑에서부터 올라갑니다.
물론 BOP 5위가 아주 기대되지만
그것부터 먹으면 나머지 2가지를 상대적으로 맛 없게 먹게 되는데
라마스투스부터 먹으면 나머지 2가지를 못또! 못또! 맛있게 먹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원두는 20g 계량 합니다.
비싼 원두에는 비싼 필터를!
이 정도 원두면 꺼낼때가 되었습니다.(사실 갖고 있는 걸 잊고 있었습니다;;;)
ㅎㄷㄷ한 가격이지만 물빠짐 성능 확실한 시바리스트(욕하는 거 아닙니다.)
다른 필터들과 비교해보면 정말 빠르게 물이 빠져서
분쇄도를 더 조이거나 추출수를 늘리거나 하는
변수를 줄 수 있게 됩니다.
그라인더는 최근 구입한 피에스타 핸드밀 입니다.
모양은 모두가 알고 계신 그것과 매우매우 흡사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성능도 흡사...하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면서
정성을 다해 삼갈일배를 하며 그라인딩을 합니다.
추출비율은 1:15 물온도 92도
레시피는 간단합니다.
60-60-60-60-60으로
60 붓고 물이 빠지면 60 지켜보다 물이 빠지면 60...반복 합니다.
이렇게 하면 보통은 추출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원두를 굵게 갈아야 하는데 시바리스트를 믿고 그대로 내려봅니다.
생각보단 좀 더 걸린 2:50에 마무리 되었습니다.(2:30안으로 들어오길 바랬습니다.)
봉투에서도 그렇지만 자스민이 훌륭합니다.
복숭아도 좋고 클린하며 단맛도 아주 좋습니다.
다만 커피 추출 자체는 좀 과대추출이 되었네요.
역시 분쇄도를 좀 더 풀어야 할듯 합니다.
전형적인 게이샤인데 그 게이샤들이 가지고 있는 노트들이
파나마 아닌 지역의 게이샤들보다 좀 더 풍부하게 나옵니다.
역시 파나마는 파나마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디게싱을 물어보신 분이 계셨는데
전 사실 디게싱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라
오늘 로스팅한 거 내일 먹는 사람이긴 합니다.
다만 디게싱을 고려하시는 분이라면 조금 더 시간을 가지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라마스투스부터 이렇게 맛있으니
나머지 2종도 정말 기대가 됩니다.
자꾸자꾸 감사인사를 드리게 되지만
이정도 받았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맛있고 비싼 원두를 나눔해주신 스장님도
긴 글을 봐주신 여러분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