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개봉한 강배전입니다.
왜 이제냐 물으신다면... 강배전을 넉넉히 묵혀 마시는 거 좋아합니다.
색깔이 까맣고... 참 곱습니다. 원두 사이즈도 약배전보다는 조금 더 커요. 뭐 당연하겠지만요. ㅋㅋ
이제 표면에 기름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단계... ㅎㅎㅎ
원두는 넉넉하게 24그램을 계량했습니다.
강배전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케맥스로 달립니다.
24그램 원두를 코만단테 기준 18클릭으로 곱게 분쇄한 후,
80도의 물로,
40ml 뜸 - 1차 80 이후 가벼운 스월링 - 2차 80 센터푸어 - 3차 70 센터푸어
했습니다.
2분 15초에 물빠짐 상관없이 컷했습니다.
이렇게 내리면 어마어마한 바디에 안 어울리게도 어마어마하게 클린한데 어마어마하게 달콤한 커피가 됩니다.
강배전 치고 분쇄도가 엄청 고운 편인데 역시 케맥스 필터는 그럼에도 불구, 잡미를 확실히 잡아주네요.
완성샷. 210ml의 커피를 얻었습니다. 24그램 사용했으니 원두소모량이 좀 되는 편입니다.
이렇게 그냥 마셔도 좋지면 저는 20ml 정도 온수를 가수합니다. 이 정도가 제게는 딱 좋은 농도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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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기대했던 그 맛이로군요.
진하고, 묵직하고, 매우 달콤하고, 몽글몽글합니다.
여운으로 길게 남는 산뜻한 산미도 꽤 고급스럽군요.
가장 도드라지게 느껴지는 것은 역시나 밀크초콜릿과도 같은 보드라운 텍스처입니다.
갠적으로는 밀크초콜릿보다는 머쉬멜로의 느낌에 가깝다 싶습니다. 아무튼 굉장히 긍정적이네요.
좀 더 텍스쳐에 집중해서 다시 내려봐야겠습니다. ㅎㅎㅎ
하리오 드리퍼로 레시피를 제대로 뽑아보고 싶은데 하리오로는 이 맛 내기 힘들 것 같네요.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