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심정으로는 언제나 지금의 자신이 최대한 구현해낼 수 있는 방법을 써보고 싶지만,
아직은 (혹은 영원히) 손이 느리기에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주어지는 때에만 진심으로 내리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https://nucleuscoffeetools.kr/Shop/?idx=156
사실 뉴클리어스의 파라곤 스탠드와 칠링 락 세트를 구매하면 정리 및 준비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겠습니다만,
아직은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기에 가지고 있는 기구들을 최대한 응용해서 유사하게 재현하고 있습니다. 흙라곤
사실 주제가 되는 핵심 제품은 제법 오래전부터 존재했습니다.
얼음에 의해 음료의 농도가 희석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고안된 사진의 제품(스테인리스 재질의, 냉매가 충전된 아이스 볼)이 시초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전반적인 구조 또한 파라곤 칠링 락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티타늄 코팅 유무의 차이는 있습니다.)
물론 추구하는 목적과 방향성은 다르게 시작됩니다만, 이는 핫브루잉에만 국한됩니다.
파라곤 방식을 사용한 아이스브루잉의 경우에는 칠링에 다량의 아이스 볼이 필요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아이스 볼 본래의 용도인 농도의 유지라는 본래의 목적으로 회귀하게 됩니다.
여하튼 꽁꽁 얼린 아이스 볼을 드리퍼(V60-03)에 얹은 다음,
그 위에 다시 필터를 얹은 드리퍼(V60-02)를 세워두면,
파라곤 방식을 비슷하게나마 응용을 할 수가 있습니다. 짭라곤
참고로 드리퍼 사이즈의 역활을 반대로 해도 됩니다만, 아이스볼과 필터 끝의 거리 간격이 좀 더 멀어지는 결과가 나오기에 어쩔 수 없이 위와 같이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필터와 커피를 얹은 02 사이즈 드리퍼가 균형을 잃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니 모쪼록 균형을 잡는 것에 신경을 써야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어이 없을 정도로 쉽게 균형을 잃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같은 사이즈의 드리퍼 2개를 사용해도 됩니다!
저는 02 사이즈 1개와 03 사이즈 2개를 가지고 있어서 저런 형태로 사용하는 것 뿐입니다.
03 사이즈 드리퍼 위에 02 사이즈 드리퍼를 얹는 것이 제 환경에서는 필터와 아이스 볼의 간격을 최대한으로 줄여낼 수 있는 방법이라서요;;
높이 조절이 자유로운 드립 스테이션이 있으면 좀 더 안전하고 편하게 높은 재현률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할 겁니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파라곤 툴을 구매하면 됩니다. 모든 게 해결됩니다!
현재 조건으로는 필터 끝과 아이스 볼의 간격을 저 이상 더 줄여낼 수가 없네요.
덕분에 파라곤 툴을 제대로 사용했을 때와 결과값의 차이가 없지는 않을 겁니다.
일단 간지가 안납니다.
여튼 기구 준비가 끝났으면 추출을 위해 분쇄한 커피를 담아냅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원두가 내츄럴 가공 원두기 때문에 필터의 린싱은 생략하였습니다.
(글 말미에 관련 내용이 포함된, 글로 정리된 레시피를 첨부하겠습니다.)
급히 찍어내느라 사진이 망했네요.. 하지만 커피 추출은 망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스 볼을 이용하여 내려낸 커피는 그렇지 않은 커피와 비교하여 좀 더 향미가 뚜렷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2015년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사샤 세스틱 씨의 레시피를 참조하여 내린 핫브루잉 커피였습니다.
아래는 위의 유투브 영상에 나오는 레시피를 저 개인의 상황에 맞게 글로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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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on 브루잉 레시피-여과식(하리오V60)@Sasa Sestic]
# 대부분의 내츄럴 처리 원두 및 탄소 침용(카보닉 매서레이션/CM) 처리 원두는
필터에 린싱을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단, 워시드 처리 원두 만큼은 린싱을 추천.)
# 워시드 처리 원두나 섬세한 원두의 경우, 추출수를 붓기 전 약간의 텀(5초 가량)을 둔다면 추출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온다. (바디감과 당도가 상승한다.)
# 물빠짐을 기다리는 것이 너무 늦으면 쓴맛이 생기고, 너무 빠르면 질감이 줄어든다. 산미에 문제가 있다면 추출수의 온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해결해보자.
(1) [HOT] 1인분(원두18g) / 추출수 온도 : 93도.
[HOT] 추출수 총량 = 270ml (뜸50ml+1차70ml+2차50ml+3차50ml+4차50ml)
1) 추출을 시작하기 전에 V60 드리퍼를 하나 더 꺼내서 영하 10도에서 영하 20도 사이의 온도로 냉동시킨 아이스 볼(칠링 락)을 장착시킨다. 아이스 볼과 종이필터가 최대한 가까이 있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Paragon을 구입하는 것이다.)
2) 원두 18g을 핸드드립 용보다 약간만 더 굵게 분쇄하여 필터가 장착된 V60 드리퍼에 담고, 준비된 환봉을 이용하여 중앙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어 준다.
그런 다음, 추출수 50ml를 정중앙에서 서서히 바깥으로 부어주면서 커피를 균일하게 적셔준다. 35초 가량 소요된다.
(50~60초 후에 1차 추출수를 붓는 선택도 있는데, 이러면 맛의 당도가 더 높아진다.)
3) 35초(혹은 50~60초)가 되어 뜸들이기가 끝나면 1차 추출수 70ml를 정가운데로 아주 빠르고 강하게 붓는다. 목표 추출수 양에 가까워지면 점점 천천히 붓다가 총 추출수 120ml에서 멈춘다. 35초 가량 소요된다. (밀도가 낮은 커피가루(미분)은 위로 올라가고, 밀도가 높은 가루는 밑에 가라앉게 되어 전반적인 필터링에 도움이 될 것이다.)
4) 1분 5초(혹은 1분 20~30초)가 되면 타이머를 멈추고
아이스 볼이 담긴 V60 드리퍼를 제거한다.
5) 1분 5초(혹은 1분 20~30초)에서 다시 타이머를 진행시키면서 2차 추출수 50ml를 정가운데로 낮고 얌전하게 부어준다. 25초 가량 소요된다. (워시드나 섬세한 원두는 +5초!)
6) 1분 35초(혹은 1분 50초~2분)가 되면 3차 추출수 50ml를 정가운데로 낮고 얌전하게 부어준다. 추출수가 전부 빠질 때 까지 기다린다. 31초(+5초) 가량 소요된다.
7) 2분 6초(혹은 2분 21~31초)가 되었으면 4차 추출수 50ml를 정가운데로 낮고 얌전하게 부어준다. 추출수가 전부 빠지면 추출 종료. 총 시간은 3분 10초(혹은 3분 25~35초) 소요.
(2) [ICED] 1인분(원두20g) / 추출수 온도 : 94~96도.
[ICED] 추출수300ml / 뜸60ml+1차60ml+2차60ml+3차60ml+4차60ml
1) 서버에 얼음 대신 냉동시킨 아이스 볼들을 가득 담아낸다.
음용할 컵에도 아이스 볼을 담는다. (농도 희석 방지)
추출을 시작하기 전에 V60 드리퍼를 하나 더 꺼내서 영하 10도에서 영하 20도 사이의 온도로 냉동시킨 아이스 볼(칠링 락)을 장착시킨다. 아이스 볼과 종이필터가 최대한 가까이 있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Paragon을 구입하는 것이다.)
2) 원두 20g을 핸드드립 용보다 약간만 더 곱게 분쇄하여 필터가 장착된 V60 드리퍼에 담고, 준비된 환봉을 이용하여 중앙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어 준다.
그런 다음, 추출수 60ml를 정중앙에서 서서히 바깥으로 부어주면서 커피를 균일하게 적셔준다. 35초 가량 소요된다.
(50~60초 후에 1차 추출수를 붓는 선택도 있는데, 이러면 맛의 당도가 더 높아진다.)
3) 35초(혹은 50~60초)가 되어 뜸들이기가 끝나면 1차 추출수 60ml를 정가운데로 아주 빠르고 강하게 붓는다. 목표 추출수 양에 가까워지면 점점 천천히 붓다가 총 추출수 120ml에서 멈춘다. 30초 가량 소요된다. (밀도가 낮은 커피가루(미분)은 위로 올라가고, 밀도가 높은 가루는 밑에 가라앉게 되어 전반적인 필터링에 도움이 될 것이다.)
4) 1분 5초(혹은 1분 20~30초)가 되면 타이머를 멈추고
아이스 볼이 담긴 V60 드리퍼를 제거한다.
5) 1분 5초(혹은 1분 20~30초)에서 다시 타이머를 진행시키면서 2차 추출수 60ml를 정가운데로 낮고 얌전하게 부어준다. 30초 가량 소요된다. (워시드나 섬세한 원두는 +5초!)
6) 1분 35~40초(혹은 1분 50초~2분)가 되면 3차 추출수 60ml를 정가운데로 낮고 얌전하게 부어준다. 추출수가 전부 빠질 때 까지 기다린다. 30초(+5초) 가량 소요된다.
7) 2분 5~15초(혹은 2분 20초~30초)가 되었으면 4차 추출수 60ml를 정가운데로 낮고 얌전하게 부어준다. 추출수가 전부 빠지면 추출 종료.
총 시간은 3분 5~15초(혹은 3분 20~30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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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사샤 세스틱 씨가 블루밍 전에 커피를 눌러주기 위해 사용한 환봉은 3D 프린터로 출력한 제품으로 추정됩니다.
저는 아래의 주소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주문하여 이용하고 있습니다.
엄지 손가락 정도의 굵기와 길이로 맞추면 무난히 이용 가능합니다.
## 디카페인 원두가 없어서 이 밤에 결국 예가체프를 내려 마셔 버렸습니다.
잠은 다 잤군요!
### 칠링의 방식을 색다르게 구현해낸 흥미로운 내용의 블로그 포스팅을 발견하여 추가해봅니다. 확실히 세상은 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