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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내려봅니다 - 콜롬비아 라스 마리아스 에이션트 티피카 내추럴 카보닉

커피의 이름이 왕 길다는 건 그 커피가 비싸다는 이야깁니다.

어제 퇴근해 들어오니 배송완료되었더라구요.

오늘 눈 뜨자마자기쁜 마음에 한 잔 내렸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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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예요.

재배고도와 품종 둘만 봐도 와 비싸겠구나 싶습니다. ㅎㅎㅎㅎ

컵노트를 보면 자연스럽게 약배전이 짐작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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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원드 색조를 봐도 전형적인 약배전, 뭐 노르딕급의 약배전은 아닙니다만,

꽤 밝은 편의 원두입니다. 동글동글하고 큼직한 티피카 품종 특유의 느낌이 좋네요.

커피는 나 혼자 마실 거니까, 20그람만 계량해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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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할 기구들입니다. 코만단테로 갈아서 케멕스로 내릴 예정입니다.

요즘 작년 KBrC 챔피언인 김승백 바리스타의 케맥스 레시피에 꽂혀서 자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케맥스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어요. 다른 것보다... 필터가 너무 비싸서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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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맥스 필터 장착 사진입니다. 케맥스는 필터가 굉장히 두텁고 무겁습니다.

이게 커피의 잡미를 걸러내는 데에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에 케맥스 레시피들이

단순무식한 경향이 없지 않지요. 일단 원두 분쇄도를 상당히 조밀히 한 뒤

원푸어로 쎄리 내려버려도 상당히 좋은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때문에 한꺼번에 여러 잔의 커피를 내려야 할 때 종종 사용하곤 하는데...

요즘에는 1인 레시피로 자주 활용합니다. 원두를 굉장히 가늘게 분쇄해서

3회 정도에 나눠 드립하면 매우 쥬시하면서도 깔끔한 커피가 완성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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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의 특성과 드리퍼의 성향 때문에라도 린싱은 필수입니다.

갠적으로 린싱을 무지하게 싫어하는 편이라.... 더더욱 케맥스를 기피했던 건데,

이건 심지어 표백필터도 아니라 린싱을 패스할 길이 없네요. ㅎㅎㅎㅎ

무엇보다 케맥스는 드리퍼와 필터의 밀착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꽤 정성들여 린싱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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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쇄한 원두입니다.

사진으로 제대로 드러날지 모르겠는데, 꽤나 조밀한 편입니다.

코만단테 기준 13클릭, 거의 모카포트용 분쇄도라 보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중강배전의 커피는 25클릭까지도 놓고 쓰고 약배전의 커피조차도 18클릭 밑으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처음 김승백 바리스타의 레시피를 보고, 아무리 케맥스라도 좀 심한 거 아니야? 했었는데...

결과물이 놀랍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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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팅이 끝난 직후의 케맥스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케맥스로 커피를 내리면 폼은 제대로 납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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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추출을 시작합니다. 물온도는 90도,

40그램으로 30초 뜸 - 80 - 80 -70의 순으로 총 270의 물을 사용합니다.

물온도가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분쇄입자가 조밀해서...

높은 온도의 물은 과추출의 위험이 있지요.

이렇게 2분 30초 후에 물의 잔량 여부에 관계없이 필터를 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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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그런데 커피의 물빠짐이 엄청 좋네요.

약배전 원두라기에는 투과속도가 어마무시합니다.

2분 30초에 딱 맞춰 필터의 모든 물이 다 빠져나가네요.

과추출이 조금 걱정이 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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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최종 결과물이 230에 육박합니다. 180 정도를 목표로 놓고 추출을 했는데...

생각보다 좀 많이 추출되었습니다. 과다가 조금 걱정되는데...

하지만 직접 마셔보니 과추출 뉘앙스는 분명 있지만 부정적인 맛은 아니네요.

수율은 그다지 나쁘지 않은데 농도가 좀 쎄다 정도?

결국 너무 진해서 물 30 정도를 바이패스하긴 했습니다만... 생각보다 결과물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무래도 케맥스 필터의 '힘' 덕분인 것 같네요.

레시피를 좀 더 다듬긴 해야 할 거 같은데....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라면 원두량을 줄여서 농도를 떨어뜨리는 쪽으로 설계를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거꾸로 분쇄도를 더 조여서 최종 추출량을 더 줄여볼 생각입니다.

아무튼 재미있는 드리퍼임은 분명하네요.


진하고 묵직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가진 커피를 좋아하신다면 케맥스 추천할만합니다. ^^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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