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많은 이들이 글을 쓴다.
하루에 올라오는 글만해도 수천편.
하지만 이런 글들 중 제대로 팔리는 글은 극 소수다.
나는, 예전까지만해도 이러한 이유가 지망생이나 하꼬 작가들이 노력을하지 않았다거나, 트랜트를 파악하지 못했다거나, 글재주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인기없는 글들, 지망생들의 글들을 보아하니 그들의 문제는 단순히 노력, 트랜드, 재능에 있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들은 작가가 되려하지 않는다.
연예인이 되고 싶어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그것들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환호받고 싶어한다.
유명 연예인이 무엇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그 아이템이 대박이 나는 것 처럼,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연예인이 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자신들의 취향과 에고가 가득 담긴 글로 인정 받으려 한다.
물론, 그 취향과 에고가 대중적일 수 있다. 그래서 성공할지도 모른다. 한번은, 혹은 두번까지도.
하지만 대게 그들의 취향과 에고엔 깊이가 없다.
있다 하더라도 많이 많이 부족하다.
고뇌와 고찰이 없고, 삶과 세상에 대한 통찰력 또한 결여되어 있다.
그저 현실에 대한 불만과 얄팍한 지식, 피상적인 자기애만이 존재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말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비대해진 자아'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것이 그들의 글이 플랫폼 어딘가에 처박히는 이유다.
크기만 거대할뿐 공허하고 텅비어 있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자아.
그위에 세워진 상상과 그 편협한 눈으로 가공된 현실의 표상이 그들의 글인 것이다.
결국 많은 이들이 여기에 좌절하여 절필하거나, 계속 글을 쓰지만 성적은 나오지 않는다.
더 나아지기 위해, 더 좋은 성적을 위해 발버둥치고 나름의 노력이란것을 해보지만, 어디까지나 잡기술을 익히는 것일 뿐. 이야기의 근본에 대해선 아무런 생각이 없다.
그들이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유일한 탈출구는 작가가 되는 것인데도 말이다.
작가란 무엇인가.
글을 쓰는 사람을 우리는 작가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따지만 전세계의 대다수 사람이 작가일 것이다.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나 또한 공감하는 작가의 정의는 자신의 생각과 사상, 철학을 활자를 빌려 이야기의 형태로 풀어 내는 사람이다.
정말로 많은 이들이, 지망생 뿐만아니라 무수한 기성작가들이 웹소설에 철학을 넣는 짓은 하지 말라 말한다.
필요한건 대리 만족이라고, 사이다라고.
이들이 어떤 이유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알고 있다.
가벼운 스낵컬쳐를 기반으로 하는 웹소설은 작가의 사상과 철학같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것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 쉽게 말하면 돈이 안된다는 이야기고.
아쉽게도 나는 이러한 생각은 그저 작가 스스로가 자신의 한계를 규정짓는 것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철학, 사상, 그리고 삶의 태도까지.
그러한 것들을 재미있게, 독자들이 몰입할 수 있게 풀어내는 것이 작가의 역할이다.
실제로 많은 작가님들이 이야기에 자신의 생각을 잘 녹여내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않았는가.
그들이 성공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나열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큰 맥락에서 봤을때 그들의 성공은 작가로서의 본분을 다한 결과였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들,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은 자신의 철학과 가치관에 대해서 심도있게 고민하고 공부해야만한다.
웹소설이 아니라, 삶과 인간에 대해 공부하고 통찰을 가져야지만 훌륭한 글,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글이란 자신의 표현이고, 자신의 심상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작가의 자아가 진취적이라면 진취적인 글을 쓸 것이고, 음습하다면 음습한 글을 쓰지 않겠는가?
글을 쓰는 것은 수양과 비슷하다.
즉, 작가는 방식만 다를 뿐 종교인과 같이 수양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많은 이들이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진하고 매진해 자신만의 깨달음을 얻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잡설이 길었다.
다들 건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