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 구독자 25명 | 와쟝와쟝🎗

홍보) 한번 평가 부탁드려요 (연재 내용 일부) + 1500자

"아저씨. 저 마음에 안 들죠?"
피차 서로 띠껍게 생각하는 걸 알면서도 나는 굳이 사실을 말했다. 그에게서 그 사실의 이유를 듣기 위함이다.
도로보는 안젤리카에게서 빼앗은 검과 마옥을 손에 쥐고 나를 위협하듯 허공을 사선으로 벤다.
"동족혐오라고 아나?"
"아니. 나 같은 애를 왜 싫어해? 나 같으면 좋아 죽을 것 같은데."
"…자기혐오라고 아나?"
"아저씨. 또 셀카 찍었구나. 하긴 그 얼굴론 삶을 버티긴 어렵지."
"강아지야! 진짜. 됐다. 그냥 죽어라."


그는 나 정돈 마법 없이도 죽일 수 있다는 것처럼 마법 대신 검으로 나를 죽이려 들었다. 거센 기세에 압박받아 뒤로 물러서다 나무 줄기에 걸려 넘어지지 않았다면, 지금쯤 나는 두동강이 났을 것이다.
"아저씨 미안!"
"크크크 아직도 이 도로보님이 소추라고 생각하느냐?"
"소추가 발기해봤자 손가락…앗, 아닙니다. 분명 대왕이시올겁니다. 아저씨의 멋진 마법만큼이나 폭발력이 클 것이옵니다."
칼을 들이밀자 아부가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곧 다가올 검격에 눈을 질끈 감았다.


"크크크. 그런 거야. 무분별한 기대 발언이나, 잘못된 칭찬이 나를 구렁텅이로 몰아세웠지."
"도로보 아저씨?"
검격은 오지 않았다. 그저 허망한 표정으로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한 청년만이 있었다.


"된다. 할 수 있다. 분명하다. 확실하다. 온갖 기대를 하면서 바보 같이 차기 마탑주로 추대하려 하질 않나. 보물고를 개인적으로 개방해주질 않나."
누구에게 하려는 말일까. 알 수 없다. 그저 가만히 귀기울일 뿐.
"근데, 근데! 안 되는 걸 어떡해. 꿈을 심어줬으면 능력도 키워줬어야지. 말만 번지르하게 하면 뭐하냐고."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왜 그런 지는 알겠다.
"아저씨는 사실 노력했던 거지."
"뭐?"
"하지만 닿지 않았던 거잖아. 노력의 끝이 꼭 성공이 아닌 것처럼, 그리고 누구보다도 보답드리고자 했던 사람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서. 그래서 괴로운 거잖아."
옛 일이 떠오른다. 어릴 적 수학 성적이 잘 안 나오던 시절. 배미가 칭찬을 받는 모습을 보곤 100점을 받기 위해 노력했던 날을. 하지만 이루지 못했다. 칭찬받지 못해, 보답하지 못해 매일같이 괴로워했다. 진심으로 노력했는데도 성공하지 못해 울었다
"나, 나는"


그가 괴로움에 몸부림친다. 괴로움을 잊기 위해 칼날을 맨손으로 잡아, 고통으로 괴로움을 잊으려 한다. 그의 손아귀가 붉게 물든다.
"여기서 내가 더 좋은 말을 해봤자 분명 아저씰 괴롭게만 할 뿐일 거야."
크으윽.
감정을 긁어내는 비통한 신음소리가 그에게서 울려 퍼진다. 그 괴로움을 알아 더욱 마음이 아파온다.
끝내 그는 수긍한다.
"맞아. 결국 내 잘못인 걸. 내가 못난 탓이지. 누구도 탓할 게 아니야."
이상하다. 그 누구보다도 속이 시원해야할 그가, 온화해져야 할 그가 두 눈에 힘을 준다. 표독스럽게, 먹이를 노리는 날짐승처럼 날카롭게 변한다.
"근데 말이야. 나도 이제 머리가 좀 크니깐 말이야. 누군가의 스페어따윈 되고 싶지도 않더군."
분위기가 바뀐다. 사슬이 풀린 듯한, 미칠듯이 폭주하는 적개심이 장내를 뒤덮는다.
오로지 최악으로만 도달하는 일방통행이 열린 듯하다.
나는 그에 대한 진심 어린 한 마디를 내뱉었다.
"소추."






19금으로 가야하나요??
일단 전연령쪽으로 가려고 하는데 ㅜ

제목은 '고추걸은 불행해' 입니다!

https://novelpia.com/novel/37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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