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는 '대리석 황제(마르마로메노스 바실렙스)'라는 전설이 있다.
콘스탄티노스 11세가 사실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성전에서 죽지 않았으며,
언젠가 제국과 백성들을 구하러 돌아올 거라는 이야기.
그가 천국에 잠든 채 귀환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전설은 점점 부풀어올라,
천사의 인도로 살아남은 콘스탄티노스가 대리석으로 변한 채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수복할 날까지 금각만 아래 어딘가에서 잠들어 있다는 '대리석 황제' 전설이 되었다.
근대까지 살아남은 이 전설은 그리스 독립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는데
그리스 왕국의 국왕 요르요스 1세가 자신의 후계자 이름을 '콘스탄티노스'라 지은 것이다.
(그가 바로 콘스탄티노스 1세다. 이 사람도 말년 운은 별로였다.)
여담이지만, 백성에게 사랑받은 영웅이 죽지 않고 어딘가에 잠들어있다는 전설은
세계 곳곳에 흔하게 퍼져있는 민담 형태 중 하나이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아발론에 잠들어 있다 전해지는 아서 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