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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당대 사료로 보는 벨리사리우스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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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티노폴리스 시민들은 매일 자택에서 외출해 포룸(광장)으로 향하거나 귀가하는 벨리사리우스를 구경하길 즐거워했다. 누구도 이 구경에 싫증을 내지 않았다.

그의 움직임은 붐비는 축제 행렬과 비슷했는데, 그가 항상 무수한 수의 반달족, 고트족, 무어인의 호위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는 풍채가 당당하고 키가 크며 몹시 잘생긴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그의 행동은 몹시나 온화했고, 만나는 사람마다 사근하근하게 대했으니, 마치 돈 한 푼 없는 가난뱅이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지휘관으로서, 병사들과 소농들은 벨리사리우스에 대한 애정에 저항할 수 없었다. 그는 군인에게 가장 관용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전투에서 패배할 때면 벨리사리우스는 그들이 입은 상처를 많은 돈으로 위로했고, 수훈을 세운 자들에게 착용할 팔찌와 목걸이를 상으로 선물했다.

만약 병사가 전투 중 자신의 말이나 활 등을 잃어버리면 벨리사리우스는 즉시 대체품을 제공해주었다.

벨리사리우스는 소농에 대한 처우 덕에 그들의 애정을 얻었다. 그가 많은 자제력과 배려심을 베푼 덕에, 벨리사리우스가 장군으로 있는 한 소농이 그 어떤 폭력도 겪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벨리사리우스의 지휘를 받는 대군이 주둔한 땅을 소유한 이들은 돌연 그 자신들이 부유함을 깨닫곤 했다. 그들이 군대에 파는 모든 물건에 값을 정하였기 때문이었다.

추수절이 다가오면 벨리사리우스는 지나가는 기병대가 누군가의 작물을 손상시키지는 않는지 엄중히 주시하곤 했다.

병사들은 나무 위에서 무르익은 열매 하나 손대는 것을 허락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벨리사리우스는 비범할 정도의 자제력을 지니고 있어 자기 아내 외에 다른 여자는 절대 건드리지 않았다.

반달과 고트족 양쪽에서 많은 여성들을 포로로 잡았음에도 (그 중에는 이 세상 어떤 남자도 만나보지 못했을 미인도 있었다), 그는 그 포로 중 누구라도 자기 앞에 들이거나 만나기를 거부했다.

그의 다른 자질에 덧붙여, 벨리사리우스는 몹시 영리하여 곤란한 상황에서도 최선의 행동 방침을 결정할 수 있었다.

전시의 위험에도 상황적 필요에 따라 신속하게 공격하든 공격을 기다리는 쪽이든, 그는 용감하되 불필요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았고 대담하되 냉정한 판단력을 잃지 않았다.

또한 벨리사리우스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낙관적으로 사고하며 절망을 이겨냈고, 만사가 잘 풀릴 때도 오만과 사치를 탐닉하지 않았다. 적어도, 그 누구도 벨리사리우스가 술에 취한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가 리비아와 이탈리아 양쪽에서 로마군을 지휘하는 동안, 그는 끊임없이 승리를 거두었고 자기 앞에 펼쳐진 그 어떤 것도 언제나 쟁취했다.

그러나 벨리사리우스가 황제의 소환으로 콘스탄티노플로 돌아왔을 때, 그는 자신의 능력을 전보다 더욱 인정받았다.

벨리사리우스는 미덕과 부(富)에서 모두 뛰어났으며, 사병으로 거느린 창병과 근위병 수에서는 역대 장군을 능가하였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모든 장교와 병사들이 두려워하게 되었다.

확신하건대, 그 누구도 감히 벨리사리우스의 지시를 거역하지 않을 것이며, 그의 능력을 존중하고 권위를 경외하는 병사들은 그가 내린 명령을 따르길 거부하지 않았을 것이다.

벨리사리우스는 사재로 7천 명의 기병을 무장시켰는데, 이 중 한 명도 멸시당한 적이 없었다. 이 기병들은 저마다 자신이 전열의 선봉에 서서 적과 가장 잘 맞선다고 주장할 수 있었다.

실제로 그들이 주둔한 도시가 고트족에게 포위당했을 때, 로마 원로들은 여러 교전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았고, 크게 경탄하며 "한 인간의 가재(家財)가 테오도리쿠스의 권세를 파괴하고 있다"고 외쳤다.

(* 테오도리쿠스: 동고트 왕국의 초대 국왕)

상술했듯, 벨리사리우스는 자신의 지위와 판단력 면에서 권세가가 되어 황제의 이익을 위해 방안을 계속해서 조언했고, 도출된 결단을 독자적인 판단 하에 수행했다.


- 프로코피우스, <전쟁사> 7권 i. 5-21




요약
1. 너무 인기가 좋아서 사람들이 벨리사리우스가 출퇴근하는 걸 컨텐츠처럼 즐김. 그 모습이 마치 축제행렬 같았다고.
2. 키크고 잘생기고 풍채 당당한 미남.
3. 온화하고 친절한 성격.
4. 자기 부하를 잘 챙김. 잘 싸우면 포상주고, 멘탈케어도 하고, 비품도 바로 챙겨줌.
5. 현지 소농을 보호함. 농작물 약탈을 엄히 다스리고, 대신 현지에서 제값 주고 물건을 삼.
6. 자기 아내 외에 다른 여자는 손도 안댐.
7. 냉정하면서도 대담한 판단력.
8. 자기 관리 잘함. 술에 취한 모습을 보인 적도 없음.
9. 부하들에게 신임받는 뛰어난 장군.
10. 인격자인데 돈도 많음.
11. 황제에게 충성하는 권세가.




솔직히 인기가 많을 만 했습니다. 아마 수명이 좀더 길었다면 유스티니아누스 다음으로 황제가 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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