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는 귀찮지만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치세에 대해 알고 싶다면 간단하게 입문하기 좋은 영상입니다.
시간 날 때 한 편씩 보면 재밌어요!
유스티니아누스 치세 초기부터 정복 전쟁, 흑사병, 말년까지를 쭉 훑어주고 있습니다.
...썸네일의 벨리사리우스가 대부분 화를 내고 있는 건 쫌 유감입니다.
벨리사리우스는 유스티니아누스가 자신의 충성심을 의심하니 화가 났을 수 있죠. 그런데 유스티니아누스 입장에서 최대한 변호해주자면, 장군들이나 근위대가 황제의 목을 날려버리는 일이 잦았던 로마 제국 특성상 황제가 인기 많은 장군을 의심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아니, 너무 믿었다간 황제가 호구로 취급받았겠죠. 공화정 시기부터 내전은 로마의 민속놀이 취급이었으니, (설령 역모를 꾸밀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인기 많은 장군은 더더욱 의심받을 만합니다. 더군다나 벨리사리우스는 자신을 황제로 옹립해주겠다는 적 세력의 회유를 작전상 거짓으로나마 받아들인다거나 황제에 대해 뒷담을 깐(?) 전적도 있으니까요(벨리사리우스 입장에서는 억울해할 만합니다만).
사실 군주 입장에서 휘하 부하들을 견제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잘못하면 최소 폐위, 최대 사망 수준에 이를 수 있으니까요. 한국사에서 선조가 이순신을 경계한 것, 이순신을 견제할 목적으로 원균을 중용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 있죠. 선조 입장에선 원균이 보고서를 싸그리 위조한 동시에 정치력이 만렙이라 원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자체가 막혔을 줄은 몰랐을 겁니다. 후대의 사람들 입장에서야 원균이 X 같은 사람이란 걸 알지만, 보고 장부의 진위를 쉽게 평가하기 힘들었던 당시 조선인 입장에선 어쩔 수 없었죠. 유스티니아누스 입장에선 나르세스가 명장이란 점이 천만다행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