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속주체제는 원수정 시절과 절대군주정 시절의 구성이 다르다. 그래서 특정 속주가 어떤 시기에는 A라는 지역의 속주로 분류되었다가 다른 시기에는 B라는 지역의 속주로 분류되기도 한다.
오늘 다루어볼 속주는 바로 킬리키아 속주다.
킬리키아는 오늘날 터키 남동부 해안가 지역으로 중심도시는 타르수스였으며 이 지역은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사도 바오로의 출생지로 유명한 지역이다. 이 지역은 원수정 시절과 절대군주정 시절 분류된 지역이 달랐다.
원수정시기의 로마 속주 구분에 의하면 킬리키아는 아나톨리아지역으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제국을 개편하고 기존의 속주를 관구제로 개편하면서 이 지역의 소속이 바뀌게 된다.
지도를 보면 킬리키아 지역이 가장 오른쪽의 오리엔스 관구 소속으로 분류되었음을 볼 수 있다.
원수정 시절에는 아나톨리아로 분류되었던 킬리키아가 아시아가 아닌 오리엔스 관구로 분류된 이유로는 킬리키아 지역이 기존의 아나톨리아 지역과 타우루스 산맥으로 분리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훗날 로마가 동서로 분리되고 이슬람의 침입을 받았을 때, 킬리키아는 다른 아나톨리아 지역과는 달리 이슬람에게 넘어가 수백년 동안 이슬람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동로마가 이 지역에 다시 진출한 시기는 바로 10세기 중반, 니키포로스 2세의 시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