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리오스 2세 (로마황제)
"흠... 어떻게 해야 불가르놈들을 더 잘 조졌다고 소문이 나지..."
"폐하! 폐하! 큰일났사옵니다!
이집트 이교도들이 또 쳐들어왔습니다!
지금 알레포와 안티오크가 함락 직전이라 합니다! 한시가 급합니다!"
"안티오크 총독 부르체스 있잖아.
그놈은 뭐했는데?"
"영혼까지 털렸다는데요?"
"아니 씨... 벼슬 값도 못하고...
어쩔 수 없군. 지금 병력을 얼마나 끌어모을 수 있지?"
"예비군 포함 4만 명까지는 가능합니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갑옷과 무장을 모두 갖춘 그만한 병력이 시리아까지 행군하려면
최소 석 달은 걸릴 겁니다.
알레포와 안티오크가 다 털리고도 남을 시간이죠."
"흠...
문제 없다. 방금 아주 좋은 해결책이 떠올랐거든."
"정말입니까? 그게 대체 무엇입니까?"
"사람보다 발 빠른 짐승을 타고 전속력으로 달리면 되지."
"...네?"
"노새 8만 마리를 보급하겠다.
출진 가능한 병력 모두 그걸 타고 시리아로 간다. 내가 선두에 서겠다.
낙오자는 챙기지 않을테니 알아서 잘 쫓아와."
"네??????"
"뭐하냐. 얼른 출발 안 하고.
이랴!"
그렇게 바실리오스 2세와 1만 7천 명의 로마 군은 995년 4월 말 알레포에 도착했다.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출병한지 불과 16일 만의 일이었다.
신나게 알레포를 털어먹던 파티마 왕조의 만주테킨은 바실리오스의 기습+수적 열세로 인해
탈탈 털리고 다마스쿠스로 퇴각하고 말았다.